농주, 일명 막걸리 담그다!!!
지난 주천장날에 가서 사온 누룩을 사용하기로 했다.
말하자면 막걸리를 담겠다 이 말이죠.ㅎㅎㅎㅎ
서울에 있을 때 친정 엄마와 시어머니께 배워서 두어번 만들어 보았다.
헌데 약간 신맛이 나기에 이상하게 생각해서 많은 책을 보고 주변 할머니, 아주머니께 여쭈어서 이번만은 하는 마음으로 담그기 시작했다.
내가 담근 순서
랍니다.
아침 일찍부터 쌀을 큰것으로 1되 씻어서 물에 담그고 약 9시간 정도 불렸다.
저녁에 그 쌀을 찜솥에 넣고 찌는 동안 중간중간에 물을 부려 고루 익게 했다.
쌀이 익는 동안 누룩을 절구에 넣어 빻았다.
그다음엔 며칠 전 씻어놓은 항아리를 볏짚에 불을 놓아 그 연기로 소독을 했다.
이리해야 잡균이 없어져서 술이 제대로 된다고 한다.
꼬두밥과 누룩이다.
꼬두밥을 한김 내보낸 후에 누룩과 잘 섞어 놓았다.
거기에 효모를 2/3 스푼 섞었다.
이것을 한 그푼 넣으라 했다 그런데 많이 넣으면 머리가 아프다고 말씀해 주셔서 좀 적게 넣었다.
* 전엔 이 부분에서 엿기름을 섞기도 했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엿기름을 넣으면 쉬이 신다고 해서 이번엔 뺏다.
이것을 항아리에 담고 두산약수터에서 길러온 물을 손목에 올 정도로 넣었다.
술맛은 물이 좋아야한다고 해서 기왕이면 하는 생각에서...
아이들 손에 특히 우리 막내의 손에 닿지 않게하려고 구석진 곳을 찾다가 둘째의 책상 밑이 좋겠다는생각이 들었다.
좀 따뜻도 해야하기에 입구는 삼베로 먼지를 막고 주변은 두터운 겨울 옷과 남편의 옛 군복으로 감쌌다.
아니 입혔다는 것이 맞는 말이겠지.
단추도 채우고 소매는 묶어서 흘러 내리지 않도록 했으니....
그저 이번엔 술이 잘 익기를 바랄 뿐이다.
이 술이 익으면 동네 잔치라도 할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