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놈의 별똥별 댐에....
지난 토요일에 로또를 사러 황둔에서 10여km 떨어진 주천에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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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친구 가족이 온 날 ! 그 날이 토요일 이었다.
그 날 밤엔 유난히도 별이 총총하여 집에서 아이들이 읽던 '쉽게 별자리 찾는 법' 이란책을
두고 온 것을 아쉬워 하고 있었다.
검은 하늘을 바라보며 '이것이 우리 나라에선 M 자형으로 볼수 있다는 카시오페아 자리!'
하며 그 별자리는쉬이 찾았다.
그럼 페가수스자리는? 하며 찾고 있는데 햐얀 별이 슈---욱 떨어졌다.
"어? 별똥별이다 !"
하고 소리를 지르는 사이에 소원도 빌 새 없이 떨어져 버렸다.
에구구구.....
이 곳에 와서 첨 본 별똥별인뎅........
다 떨어지기 전에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하던데....
- 그래서 그 옛날엔 시골에 가서 별똥별 보면 소원을 무엇을 빌지를생각해 두었고,
그것도 다 떨어지기 전에 빌어야하니 짧은걸로말이다..^^-
그런데 그 별똥별을 이곳에서 보았는데 넘 허무하게도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별똥별을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해서 남편에게 " 나 로또 사야하는데." 했더니 남편이 지금은 문을 닫은 시각이니 내일 사잖다.
'후후후... 남편도 별똥별 보면 좋다는건 아는가벼?'
깊은 밤 !
잠은 아니오고 병우엄마(남편 친구 부인)와 아이들 이야기며 요즘 교육을 어찌하고 있는지 등등을
이야기 하며 컨테이너여서 방에 온갖 난방장치를 하고 누웠다.
그것도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컨테이너가 큰 유리로 한 면이 되어 있어서 춥지만 운치는 있다.)
한참을 얘기하다보니 화장실에 가고 싶다.
밤늦게 먹은 커피가 날 자꾸 화장실로 부른다.
화장실을 막 다녀오는데 하늘이 날 자꾸 부르는 것만 같았다.
왠일인가 싶어 쳐다보니 또 하나의 별똥별이 떨어지고 있었다.
난 너무 기뻐 넋이나가는 줄만 알았다.
아---! 우째 이런 일이 ! 왜 나에게만? ^_^ 흐흐흐 좋아라----앙!
난자고 있는 남편을 깨웠다. 또 별똥별을 보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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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도 그냥 그렇게 가고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시간이 왜 그리도 빨리 훌쩍 지나가 버리는지....
벌써 토요일이네요. 운학에서 큰 솥단지 걸어 놓고 토종닭을 삶았지요.
엄나무, 솔잎, 대추와 은행을 넣고 푸---욱.
남편이 이렇게 삶아 놓고는 아이들과 날 데리러 송계로 왔지요.
가서 먹자고.그리고 내려오면서 로또를 사가지고 집으러 오자고 하면서....
막걸리와 삶은 닭을 꺼내 놓으니 닭은 게눈감추듯이 사라져버렸네요.
같은 동네에 계신 어르신을 초대 했었는데 김장하시는 곳에 계시다고 아니 오시겠다 하셨기에
망정이지....
남은 국물에 죽을 쑤었는데도 하나도 남아있질 않을 정도로.
예전엔 한마리도 남아돌곤 했었는데 이젠 국물 하나도 남질 않는군요.
잠시 후 그 어르신이 오시고 막걸리에 신김치를 안주 삼아 한잔!
가져온 고구마를 숯불에 얹어 오는 동네분들과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한창하고..
지나가다 집을 짓고 있는 걸 보고 구경하시겠다는 분도 오셨고.
자리를 권하고 일회용이지만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드렸지요.
넘 추워서 그릇도 씻질 못하겠기에 컵만 두개 씻어서.....
이런 저런 얘길 나누고 파장........
동네분이 김장김치 가져가란 말씀을 사양하고 집으로 오고 보니 아하! 로또!
시간이 어찌 되었나보니 6시가 다 되어가지 뭐예요?
남편은 황둔에 가면 없나? 하고 묻고 예전에 대한이랑 주변에 뭐가 있나 보고 온 터라
난 없다고 대답했지요.
남편 ! 아주 기막힌 기억을 떠 올린 듯이 " 맞아! 컴퓨터로 사면된다." 하네요.
그러나 여러군데를 들어가 보니 자동으로는 다섯개를 사야만하고 더우기 지정 번호를
사려면 금요일까지 샀어야한대요.
그것도 맘대로 되질 않기에 "그럼 주천까지 가야겠네?"하며 남편이 그러대요?
그에 뒤질새라 "그럼 가야지. 별똥별을 두개씩이나 보았는데." 하며 난 한술 더떠서는
"내가 별똥별 한개 자기한테 팔께. 그냥 팔면 안되니 100원만 내" 했지요.
( 넘 싸게 팔았나봐요.그럴줄 알았으면 요걸로 크게 남길걸....)
우린 웃으며 차를 타고 나왔지요.
로또 복권을 사려고 차를 타고 나와야하다니....^^
황둔 삼거리에 도착하니 앞에 오징어 순대 차량이 보이네요. 영덕게라면서 고것도 팔고.
서울에서 많이 보던 차였죠. 게도 사먹곤 했는데....
남편이 " 우리 저거 사먹고 그냥 집으로 갈까? " 하기에 예서 말순 없다고 주천으로 가자고
극구 우겼지요.
주천으로 가면서 남편 " 내가 황둔에다가 로또방이나 차릴까?"하기에
"그러지 맙시다. 시골사람들에게 사양심을 조장하지 말자구요.우리야 재미로 한다지만
고것에 폭 빠지면 우쩔 것이야요?"하며......^^
로또를 사가지고 돌아오면서 우린 얘길 나눴지요.
이 로또가 된다면 무엇에 쓸 것이가하고 말이죠.
우리 남편큰 돈이 붙어도 근심이라면서 조금만 붙었으면 좋겠다고.
로또가 당첨되면 우선 따뜻한 남쪽 제주도로 먼저 여행을 가자는 둥
당첨금을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해서....
그리곤 또 떨어지면 얼마나 우스운 이야긴가에 대해서....
정말 화젯거리아니냐고. 복권을 사려고 차를 타고 10km가 넘는 곳을 왔다고.
또 뽈로그 글 하나 탄생하게 되었다고
고놈의 별똥별 땜에 ... 라는 글로 써야겠다고.
떨어져도 난 기분은 좋다고 얘길 했죠.
추억 하나에 둘이서만 밤마실 하나. 일석이조이니 말이죠....^_^
집에 돌아와 tv를 켜고 내 번호만 나오길 ...
꽈 --------아---------앙 !
에구구 고놈의 별똥별 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