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기 딱 좋아!/우리나라 어디를 가봤니?

2004 안흥 찐빵 한마당 축제에 가다.

시나브로84 2004. 10. 12. 00:03

태기산을 가려고 집을 나섰다.

둔내쪽으로 길을 택했기 때문에 안흥으로 가면 빠르다.

하지만 아직 길이 나 있질 않고 그저 아는 사람들만 그 길로 다니고 있어 우리도 그 길(운학골 집 옆으로 고일재~강림 사이 도로 공사 중)을 택했다.

비가 온 뒤 고르지 못한 길이라 언덕에서 우리는 앞으로 모두 오고 둘째 승주만 내려서 걸어 올라왔다.

제일 마른 승주만 말이다.... 고놈의 승용차땜에.

승주는 뛰고 우리는 웃고 정말 가족맞아? 할 정도다.

늦은 오전에 떠난 터라 산 중간 어느 집 들어가는 길에서 싸 가지고온 도시락을 풀었다.

산에 오면 밥이 넘 맛있다. 반찬이 없어도....

게다가 가져오겠다고 쪄논 찐빵도 두고 왔지, 밥도 조금 밖에 없지 , 식구는 다섯이지.

모두 덤벼드는데 정말 무섭다.....^^

 

굽이굽이 고갯길을 다 지나가니 갑자기 차들이 많다.

웬일일까 싶어 고개를 기웃거려보니 축제를 알리는 플랭카드가 즐비하게 있다.

"아하! 축제네. 우리도 가보자." 하니 남편 " 태기산 안가?" 한다.

하여 " 내가 여기 사니까 이런 축제에도 참가하는 것이잖아. 이런 특혜(?)도 없담 무슨 재미로? 가보자~~앙"

 

노래도 어디선가 흘러나오고 물건 파는 곳을 기웃거려도 보다가 섶다리와 돌다리(디카는 안가져가고 일반 사진기만 가지고 가서 모양새를 보려면 쪼깨 시간이 걸릴 듯 )를 보았다.난생 처음 걸어보는 섶다리! 약간 울렁거리는 것이 꺼질까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재밌다.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소나무 가진지 상록수 가지로 그위를 덮고 또 그위에 짚, 그위에 모래.이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모차도 지나가고 수십명의 사람이 지나가도 괜찮을 만큼 튼튼하단 것이다.그리고 그런 다리를 내가 걸어 보았다는 것.돌다리는 커다란 돌덩이로 만들었는데 맞부닥치니 물에 빠질까 걱정이다.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마냥 즐겁고 재밌기만 하다.그래선지 마을로는 가지 않고 강가 다리만 왔다갔다 건널 생각인가 보다.

 

하여 난 얼른 큰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자고 아이들을 부추기며 그곳으로....

 

무언가 넓은 보에 푸르고 누런 가지들이 여러 사람의 손에 맞고 있다. 일명 '도리깨- 콩이나 팥을 털 때 사용함'이란다. 어찌하는가 눈여겨 보고 나도 해 보았다.생각처럼 쉽게 되질않자 남편의 한수 지도!그리해도 잘 안된다.지나가던 아저씨 넘 안타까웠는지 한수 지도에 들어가셨다.보다도 더 들떠있고 기분이 좋으셨다...그 지도에처음하는 것 같지 않게 넘 잘했다.그저 마냥 즐겁고 신기해 하는데 우리 큰아이는 멀뚱멀뚱.쳇! 지가 좀 컸다고 안나서는감?둘째 아인 저도 해보겠다고 나서는데 첨 해보는 것이라 헛질만 연거푸.이 엄마 지도 차원에서 한수 지도했다. ㅎㅎㅎㅎ (사용 설명은 담에 가르쳐 드릴게요.)

 

어? 남편과 막내는 어디로 갔지?

 

투호 던지기에 가서는 열심히 던지고 있는 중.나도 아니 갈 수 없지. 두 딸들과 나도 합세하여 열심히 던지기는 하지만 역시 ㅉㅉㅉㅉㅉ해서 고 옆에 있는 제기나 차야지.하나 둘 셋.. 열 열하나...우리 애들의 탄성!!!!!!

 

얘들아 새끼 꼬러 가자!해 봤냐구요? 그럴리가..이것도 첨이죠. 하지만 꼬는 것을 여러번 보아왔던 터라 그냥 무작정 시도 해보니 되더라구요.두 딸에게 열심히 설명하며 꼬는데 큰아이는 비비꼬아서는 마치 제것이 잘된 것인냥 우기고.약삭빠른 작은 아이는 엄마가 몇개 꼬고 다른 이가 꼰 것을 들고 무언가 만들더니...잠시 후 폴짝폴짝 뛰는 게 줄넘기를 만들었네요?어찌 그런 생각을 하였나 몰라요. 작은 아이의 엉뚱함은 남달라요.ㅎㅎㅎㅎㅎ

 

어휴 도대체 어딜간거야? 두리번 두리번..... 드뎌 찾았다.! 남편과 막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찐빵 무료 시식회! 물 만난 물고기가 된 우리 아이들! 연신 맛있게도 냠냠!도대체 몇 번을 왔다갔다 하는거야? 눈치 뵌다 얘들아........그만 먹고 우리도 찐빵 만들어 보자-아.

 

이렇게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보니 시간가는 줄도 모랐다.

내가 어린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마냥 이리저리 이것저것 재밌게 신나게 놀았다.

 

도대체 오늘 뭣땜에 나왔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