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골에서의 삶

와도와도...(1탄)

시나브로84 2013. 1. 24. 18:33

일월하고도 이십일일 월요일 새벽부터 눈이 내렸습니다.

오후에 눈을 이렇게 찍으면서도 와도와도 너무 오는군 했습니다.

길도 없어지고....

집도 눈으로 덮여 어딜 나갈 엄두도 못내고요.

그저 덮인 눈 속에 갇힌 우리내 모습만 연신 사진으로 찍기만 했습니다.

어디가 다니던 길인지 분간을 못하겠습니다.

집앞에 있는 효소 창고로도 가기가 어렵습니다.

저기 앞 어딘가에 난로에 쓸 나무를 재어 놓았는데 그것조차 파 묻혀 버리고...

아이들만 신이 났습니다.

잠시 나가더니 해가 지는 것도 모르고 눈사람을 만들었다고 좋아합니다.

막내보다 큰 눈사람을 만들고서는 사진을 찍어달라며...ㅎㅎ

소나무와 솔방울로 그럴 듯하게  

빗자루로는 지팡이 삼은 듯합니다.

 잠시 후....

 

막내가 둘째를  공격하는 것으로 연출하며 사진을 찍어달라더니...

사진을 찍자마자 공격에 나섰습니다.

찍기위한 것만은 아니었던 거지요.ㅎㅎㅎ

하지만..

곧바로 둘째의 공격이 시작되고 도망치는 막내!

결국...

ㅎㅎㅎㅎㅎ

이렇게 밤은 깊어가고 눈은 더 쌓이고

이층으로 올라갈 계단이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계속 내리면 여기서 눈썰매 타도 될 것 같습니다.ㅠㅠ

내린 눈때문에 나무가  도로까지 추~~욱 쳐지니 제설차가 움직이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은 남편!

엔진톱을 들고 나섰는데 돌아오지는 않고

이렇게 날은 어두워가고 연신 눈은 내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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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 하고도 이십이일 화요일.

어제 내리던 눈이 오전까지 계속 내렸나 봅니다.

둘째가 집을 찍는다며 사진기를 들고 나서더니...

전날 만들었던 눈사람의 겉에 눈이 더 쌓였습니다.

눈사람이 부은 것처럼....ㅋㅋ

 

이렇게 집도 눈에 갇히고

 

저기에 살고 있는 우리네도 갇히고....

그저 끝도 없이 눈!  눈!    눈!!!!!

그 사이로 먹을 것을 찾는 새들....

무엇을 먹을 수 있을런지.

그래서인지 동물들이 겁도 없이 마을로 내려오고 도망가질 않는다. 사람을 봐도.

동네 여기저기서 눈에 갇혔다는 얘기가 계속 들려오고.

올해부터 마을일을 보는 남편은 바쁘다.

몸도 바쁘고 전화기도 바쁘고...

트렉터로 눈을 치우던 분이 너무 미끄러워 빠지는 사고도 속출하고

우리집 트럭은 갑자기 사륜이 안되니 운행할 수도 없고

눈이 녹기에 남편은 승용차를 갖고 나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