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마지기
산야초효소를 하는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육백마지기'란 곳에 갔다.
한동안 김치가 금추였고 양배추의 값은 또 얼마나 뛰었던가!
바로 그 때 이곳에 널려있는 배추와 양배추들~~~
요것들이 바로 배춧잎이라구요.
만원짜리 지폐를 배춧잎이라고 하지 않던가?
바로 예가 파란 배춧잎을 쫘~~~아~~~악! 밭에다 깔아 놓았드만요.
이 밭 농부들 횡재했네....
이 배춧잎들 누가 훔쳐갈 새라 지키기도 힘드신 모양.
아니 그러하겠는가.
저거이들이 바로 만원짜리 지폐들인 것을...
퍼런 지폐가 널부러져있어도 난 경치나 구경할란다.
어느곳 부럽지 않은 모습!
앗!
요기 땅 묶히신 분은 쪼매 배가 아팠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정말 내가 높이도 올라오긴 올라왔는가보다.
저산과 내가 나란히 옆에 있는 듯하니....
주변 풍경에 넋을 잃고, 퍼런 배추들에 넋을 빼앗기고 있는차에
가져온 도시락을 꺼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치면서.
난 그냥 맨밥에 각두기와 어묵볶음을 내놓으니 내 밥은 필요가 없다.
함께 오신 분들 많이많이 싸오셔서...
김밥, 샌드위치
휴대용 버너에 따끈한 어묵국물을 덥히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먹는 국물이라니
크~~아~~~악! 쥑인다~~~
맛이 정말 환상적이다.^^
거기에 걸쭉한 막걸리 한사발씩!
산에는 언제 오르실건가요?
주객이 전도되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요.
이제 슬슬 올라보자고 한발짝씩 걸음을 떼었습니다.
잠시후 제 남편
다래넝쿨을 만나더니 한번 타야된다고 성큼성큼 오릅니다.
막내가 누굴 닮았나 했더니만.
그아버지에 그아들!
타잔 부자가 되어버렸네요.
그럼 난 타잔의 옆지기???ㅋㅋㅋ
설마 치타로 생각하진 않으셨겠죠?
얼마 가지 않아보니 누군가 저렇게 큰 나무를 댕강!
나이테를 보니 수십년이 되었더군요.
그것도 엄나무를..
옆에는 잘려져 껍데기가 벗겨진채로누워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참으로 맘 아팠습니다.
혹 이글을 보고 채취하시는 분들 이곳을 찾을까 무섭습니다.
하여 이것을 올리는 것이 좋을지 망설여집니다만다시 이런 일이 생기질 않길 바라면서 올려봅니다.
무거운 맘으로 발을 다시 옮기는데 저 나무위에 하얀 뭉치가 보입니다.
무엇일까요?
노루궁뎅이라는 버섯입니다.
막걸리만 안먹었더라도 조금만 낮게 있었더라도 남편보고 올라가서 따 달라고 했을텐데...
고놈의 막걸리 땜에....
쫄깃쫄깃한 맛을 생각만하고 입맛만 다시며 발을 돌려야 했습니다.
잠시 후 다시 만난 노루궁뎅이!
정말 탐스럽고 예쁘지 않나요?
누루궁뎅이 모습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더군요.
청옥산 정상에 오른 기념으로 이렇게 담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