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과 개복숭아 발효효소 담다.
올 봄에 갑작스런 추위가 왔음에도 꽃사과는 꽃을 활짝 피웠다.
어찌 그리도 활짝 피는지 이상할 정도였다.
매실나무들이 몇그루 그 추운 겨울을 못 이기고 동사하거나
요상한봄기운에 꽃도 피우지 못하고 힘을 못내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정말 흐드러지게도 피었다는 말이 맞을 성 싶었다.
하지만 그 꽃은 정말 무엇에도 비할 수 없을 만큼 이뻤다.
이쁘기도 하고 매서운 봄바람을 이기는 모습이 아타깝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여하튼 여러모로 미묘한 감정을 일으키게 하더니만 열매도 주렁주렁 무지무지하게달렸다.
저 가지들이 온전할까 싶을 정도로 열매들이 달렸다.
가지가 안쓰럽지만 내심 많은 열매를 얻는다는 기쁨이 안쓰러움을 제치고 입가의 미소로 번졌나보다.
그것이 화근이었을까?
두 가지 중 한 가지가 서서히 마르면서 기운을 잃는 듯 했다.
미리 열매를 따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너무도 탐스런 열매들이 아깝다.
그냥 나무가 잘 버텨주기만을 바랬다.
하지만 넘 욕심이 과했나보다.
한가지가 완전히 기운을 잃어버렸다.
그제서야 후회했다.
하지만....
이런 꽃사과였다.
반쪽가지에서 얻은 꽃사과!
요것으로 효소액을 담았다.
항아리에서 발효시키고 숙성시키고 하여 삼 년이 지나면 맛난 발효 효소액을 얻게 되겠지?^^
올핸 개복숭아효소를 담그지 못하는 줄 알았다.
올 봄 너무도 기이한 날씨 변동으로 꽃들이 개화해도 얼거나 수정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헌데 아는 분 동네로 이웃 어르신댁으로 가 보니 아직도 나무에 매달려 있는 개복숭아를 보고 가져와 이렇게 씻었다.
이 또한 꽃사과효소액처럼 담그는 과정을 거치면 맛난 개복숭아 발효 효소액이 탄생한다.
요것으로 또 후년에 고추장을 또 담궈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