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골에서의 삶

산골아지매의 겨울철 소일1

시나브로84 2009. 12. 26. 13:35
바야흐로 매섭고 차가운 겨울이다.

이 산골에서는 겨울이 되면 한가 해진다.

틈새를 노려라인가?

이 틈새를 타고 요즘 아이들 학교에서 강좌가 열렸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있는 내게는 더욱더 바빴다.

화요일 목요일은 중학교에 가고 화요일 오전과 수요일은 초등학교로...

와~~~! 바쁘다 바뻐!!

초등학교에서 작년 겨울엔 비즈공예를 했다.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도 당시 같은 시간에 강좌가 있었으니 먼저 신청한 것에 갈 수밖에.

무척이나 아쉬웠다.

비즈공예는 한번도 해보지 않은 것이라....

헌데 이번에도 강좌를 한단다.

처음에 아이가 신청서를 가져왔을 때 규방공예라했는데

순간 나의 착각을 불러 일으켰는지 아님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서였는지

난 한지공예를 할 것으로 의심의 여지도 없이 철썩같이믿고 쓰~~윽 사인을 했다.

사인을 하고 학교로 보내놓고 난 며칠 후.

'언제한다고 했지?'하며 차근차근 내용을 차근차근 훑어 내려가는 중에 보니 아뿔싸!

한지공예가 아닌 규방공예다.

지난번 천연염색을 하여 만든 천으로 퀼트가방을 한 것이 생각이 났다.

낮엔 아이들과 생활해야하니 바느질을 밤에야 비로소 하게 되고,

한번 잡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것이 바느질인지라

게다가 대충대충을 모르는 성격탓을 꼭 치르고야 마니

나의 이 두 눈이 고생하였던 것!

헉!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처음에 김기순강사님이 간단한 소모품을 하신다기에 보여주는데 다들 초보임에도 그건 성에 차질 않는다.

하여 모시로 방석을 두개나 만들기로 했다.

이건 초보자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신다.

더우기 나처럼 처음 규방공예를 하는 왕초보에겐 더욱더....

다만 먼저 천을 준비한 것이니 바느질도 익힐겸해서 만들었다.

이름하여 '색동지갑'이다.

다음으로 들어간것이 바로 '모시 꼬집기 방석'이다.

요렇게 해서 방석을 만드는 것.

안에 꽃모양은 일일이 홈질을 하였고 나머진 모두 감침질이다.

천을 이어이어 바느질했다.

옛날의 규방공예는 남은 자투리천을 이용해서 만들었는데 요즘은 커다란 천을 조각내어 이어붙인다.

휴~~~우.....

두 눈을 고생시켜가며 만든 방석!

아직 완성이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게다.

두 개를 만들기로 했으니...

차량용으로 여름에 쓸 요량이다.

함께하는 분들은 아까워서 못 앉으시겠단다.

나도 첨엔 퀼트로 만든 가방이 아까워서 못 가지고 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실용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

요 방석도 완성되면 잘 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