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골에서의 삶

장애인 먼저

시나브로84 2009. 11. 26. 16:38

'장애인 먼저 실천 강원운동본부 비전선포식'이 춘천 베어스 호텔에서 있었다.

이에 제 5 회 2009 장애인먼저실천 백일장 시상식도 하고.

큰아이가 상을 받게 되어 가게 되었다.

언제 이런 글을 냈었는지 그저 놀랄따름인데 게다가 상도 받게 되었다니 기특하기도 하다.

이런 행사를 알고 참가하도록 기회를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글로 표한다.

'도지사님이 주는 상이니 좀 다르군. 호텔에서 만찬을 겸비해서 행사를 치르고 역쉬 좀 다른가벼.'

하며 혼자 흐뭇해하며승용차로 부리나케 가니 10시 30분이다.

홀이 보이고 행사위원들의 모습이 분주하고, 홀써빙을 맡은 분들의 움직임 또한 분주하다.

행사연주를 맡으신 분들도 음을 맞추며 행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만사를 기울이는 모습에

또 한마디 '역~~쉬~~~!'

그러나 텅빈 객석에 앉아 한가로운 엄마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좀 멋쩍다.

하여 손에 차 한잔을 들고 다른 분들이 먼저 행사장에 들어서기를 기다리며

로비 응접실에 앉아 차분한 마음으로 시간을 기다렸다.

행사를 위한 꽃다발도 한아름 안겨 들어가고 ,

몇몇분의 모습이 보이고 행사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젠 들어가자 싶어 10분 정도를 남기고 들어서서 학부모를 위한 좌석에 앉았다.

텅~~~빈 내빈석!

수상자석에도 함께 온 아이 한명과 우리 큰애!

학부모 좌석에도 세 명!

내빈보다 행사를 진행하시는분들이 훨씬 많다.

좀 이른시간이라서 그런가?

허긴 주인공은 시간이 다되어서 나오니까.

오늘의 주인공이 아이들이지만 뭐 그렇고그런자리에 있는 분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겠어?

오늘 내 아이가 상을 받으니 그정도쯤이야 뭐..

잠시 후 수상자들도 그 학부모들도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고

몇몇 사람들의 움직임도 느껴진다.

시간이 다가오니 역시 웅성거림이 더 잦아지고 잠시 후 식이 거행되는 음악 연주가 있었다.

맨 앞 테이블에 앉은 나는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었다.

시골아줌마는주변의 웅성거림도 들려오질 않고 그저 음악연주에 취해있다.

10여분간의 음악연주가 끝나고 컴퓨터 영상물이 나온다.

나중에 나와서 인사할 걸 왜 저렇게 영상물 속에서 인사를 보내지?

도지사님, 교육감님, 실천본부 단장님!

모두가 영상물 속에서 또 인사를내보낸다.

좀 이상타 했더니 영상물이 끝나고 나서야 이해가 되었다.

모두가 불참한 자리였다는 것을 ...

이 실천본부 이사장님이 나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 여기오신 한분이 열분의 역할을 하는 자리로 생각한다'는 말씀과 "오늘 이 자리를 150석을 예약했다"는 말씀에 쓰린 가슴을 어루만지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제서야 난 내 뒤를 돌아보았다.

아까의 그 웅성거림은 단지 몇몇의 소리였음을 확연하게 나타내 주었다.

뒤 이어 시인이자 이번 맥일장의 심사위원의 한말씀!

오늘 이 행사에 나올 차례가 없었지만 이 자리 너무 횡하여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며 즉석에서 시한수를 지어서 나오셨다.

정말 즉석 시인가 보다.

행사 일정 시간표 뒤에 적힌 시를 읽으신다.

부들~~~부들~~~

내용인즉 누구네 정치인 상가에 가면 서로 얼굴 도장 찍으려고 몰려드는데 오늘 이자리에는 그저 영상물로 대체하곤 아무도 오질 않았다는 것.

뒤이어 단장님을 대표해 왔다는 시장님의 말씀인 즉, 시예산이 깎일 위기에 있어 잘 처리 해 주시길 간절한 맘으로 부탁드리고 이 행사에는 대신 참석하여 안타까운 맘을 전하시겠다고 했다는 것.

이렇게 이런저런 공방으로 식은 끝이 나고 점심식사가 나왔다.

조금은 씁쓸한 시간이었다.

장애인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 볼 시간이어야 했는데 정치하시는 분들의 앞뒤를 생각하는 자리가되어버린 것같은모습을 그 곳에 모인 아이들에게 보여야했던 어른들의 모습!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매섭고 차가운 바람이 살을 에이는 이 겨울!

따뜻한 맘으로 장애인을 바라보고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란 것을 알게 해 주는 그런 흐뭇한 자리로 끝맺음을 했음 좋을 자리!

씁쓸한 모습과 안타까운 맘을 보이는 시간이 되어버린 것같아 맘이 무척이나 무거웠다.

그곳을 나오면서 이사장님 말씀이 우리는 정치하시는 분들과 상관없다.

오늘 이 곳에 온 아이들과 학부모가 서로 연대하여 앞으로 좋은 일을 해 나가자하신다.

그래!

그 분들이 오신들 안오신들 무슨 상관이 있어.

오늘 참석한 내 아이와 나!

장애인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그들도 나와 같음을 조금이나마 아는자리를 마련한 장이 되었다면오늘 행사가 무척 뜻 깊은 행사가 된 것이겠지.

참석한 아이들 맘 속에 장애인을 생각하는 따뜻한 맘이 자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