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골에서의 삶

가을의 한켠에서.....

시나브로84 2008. 10. 29. 00:41



가을이 오는 겐지 겨울이 오는 겐지 바람이 불고 몹시 차다는 느낌이다.

분명 이곳 저곳은 가을인데 바람이 몹시도 찬것이 날 혼동하게 한다.

분명 겨울도 함께 오고 있슴인게지.

앞산과 뒷산!

아니 사방을 둘러보니 올핸 유달리 단풍이 이쁘게도 들었다.

울긋불긋 알록달록 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요즘은 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전통주 배우랴, 천연염색하랴!

게다가 천연염색을 하여 가방을 만들고자 퀼트도 배운다.

요거이 내가 만들 가방이다.

벌써 큰아이가 가지겠다고 찜을 해 놓은 상태지만...

바느질을 않다가 하려니 눈이 쏟아지는 것 같다.

수요일날 한다는데 앞 뒷면을 다 완성해야 하는데...

잠시 눈도 쉴 겸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 왔으니 있었던 얘기를 좀 나눠야겠기에 잠시 손을 쉬었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맘도 싱숭생숭하여 막내에게 물었다.

서울가서 살고 싶지 않냐고.

그랬더니 대뜸 하는 말이 서울은 더워서 싫단다.

그래서 시원한 에어컨 쐐면 되잖아 했더니 이번엔 축구를 할 수가 없어서 싫단다.

하여 서울은 우리 동네 운동장 보다 더 좋은 운동장이 많다고 했더니 뜬금없이 핸드볼 할 수

할 수 있냐고 묻기에 그럼 하고 대답했더니 이번엔 친구가 없어서 싫단다.

하여 이 산골유치원 친구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있다고 했더니 그래도 싫단다.

제 친구들이 아니라서....

마지막으론 엄마가 그래도 가자고 한담 엄마를 따르겠다는 말을 붙였다.

어쩜 이리도 가기 싫은 이유를 계속 대는겐지.

이 아이 여기에 아주 익숙해져 있는가 보다.

산골 소년으로 자란 나의 막내!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이 보기 좋다.

한편으론 이 속에서 그저 안주하고 살지 않을까걱정도 앞서지만 그건 또 미래 일이니 그저 접어둔다.

내가 주고 싶은 것은 자연을 닮은 아이의 마음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