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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역시 이곳으로 오길 잘 했지. (2004.9.23)

by 시나브로84 2004. 10. 3.

저녁을 먹은 후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한단다.
큰아이 4학년인 승연이가 " 엄마, 잠자리는 어디서 알을 낳아요?"
하며 묻는 것이 과학 공부를 하는가 보구나싶어 막 대답을 해주려는 순간!

1학년 승주 왈 " 물속!"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을 한다.

사실 나도 책에서 보고 알고 있던 사실이라 아직 배우지도 않은 승주가 어떻게 알았나 궁금하여
" 맞아. 물속이야. 근데 승주야! 넌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니?"
하고 묻자 승주는 아주 태연하게
"친구들과 학교에서 여자 잠자리를 잡아서 배를 눌렀는데 ,
물속에 넣으니까 알을 낳았어. 그냥은 안나오는데. 그러니까 물속이지." 한다.
난 순간 " 맞아! 이것이 산교육인게야.정말 시골 생활을 잘 선택했어."하며 애들아빠와 웃음을 지었다.

자연의 사실 하나를 배울 때 책으론 무작정 외웠다. 하지만 외울 필요 없이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딸 아이를 바라보면서 '이것이 바로 이곳의 삶이고 도시와 다른 경쟁력이구나!'하는 생각을 하니 내심 가슴이 벅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