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해맞이를 가자고 남편이 갑자기 서두른다.
동네분 가족과 함께 만나기로 했다고....
하여 늦은 점심을 먹고 서둘렀다.
어디로 갈거야? - - - - 포항 호미곶으로
각기 떠나서 그럼 어디서 만날건데? - - - - 가면서 전화하기로 했어.
( 에효... 손전화가 없었음 어쩔뻔 했어????)
헌데 차 안밀릴까? - - - - 한번 가보는거지 뭐.포항에 한번도 안가봤잖아.
그래 가 보자. 새해를 보면서 소원도 빌어보구.
하여 중앙고속도로를 타려고 제천IC로 가는데 남편이 갑자기 시내로 가네?
어? 왜그런거야?그럼 돌아서 올 까닭이 없잖아?
어째 첫 조짐부터가 이상하네....
그래도 괜찮아. 여행은 즐거운거니.
포항에 도착하니 정말 공업도시답다.
공장의 굴뚝이 하나둘이 아니다.
게다가 강과 바다근처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자리를 잡고 있고.
그래서 인지 맑은 하늘보다는 희뿌연 하늘이 날 맞이했다.
초롱초롱한 별들은 다 어디 간거야??
두가족이 만난 시각이 여덟시!
저녁을 먹자하니 호미곶으로 가서 먹자하시네?
함께 가는 가족은 초행이 아니니 그럼.
으~~악!
차가 꽉 막혀 버렸네?
이를 어쩌나?
시간은 야금 야금 가고 뱃속은 쪼르륵쪼르륵 아이들은 배고프파 하고
얼만큼 남은거지?
언제나 도착할까나????
그냥 돌아서 갈까?
온갖 생각이 복잡하게 왔다갔다한다.
함께 간 일행은 얼마 안남았으니 좀 더 참으라며 과자로 요기하라며 주신다.
에효.... 이럴 줄 알았으면 준비 좀 해갖고 올것을.
넘 만만이 보았구먼.
헌데 시각은 10시를 넘어가도 차는 앞으로 갈 생각을 안한다.
생각같아선 휘~~익 날아가고 싶다.
그래도 참고 가보려 했다.
속이 쓰리지만 꾸~우~욱 참고.
헌데 배고파 하는 아이들이 넘 안되어서 일행과 헤어져 차를 돌렸다.
약 3Km 남기고.... ㅠㅠ
되돌아 가는 길이 왜이리도 긴지.
헌데 그 긴 반대편 차선에는 여지없이 차들의 행렬이 있었다.
정말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새해의 첫해를 보기위해서....( 나도 가긴 했지만.)
11시에 겨우 저녁을 해결하고 나니 이젠 잠자리가 걱정이다.
호미곶에 있는 민박집은 하루저녁 25만원 한다는데 설마 여긴 시내니 좀 괜찮겠지?
음식점 주인 아저씨왈 그렇지도 않단다.
해맞이 때문에 족히 주세배는 비싸다고.
하여 찜질방엘 생애 처음으로 가 보기로 했다.
가족이 함께하니 즐거울 것도 같아서.
물어물어 왔는데. 우~~와!정말 많다. 주차를할 수 없을 정도군.
엥? 잠은 커녕 다리 뻗기도 힘들다고?
시내로 다시 들어가야겠어.
다시 돌고 돌고 돌아서 물어 물어서 찜질방엘 도착했다.
직원말인즉 이렇게 많은 손님은 처음 본단다.
그래도 할 수 없어서 들어가니 많긴 많군.
다리를 뻗고 누우니 누군가의 머리나 어깨가 닿고 내 머리 위엔또 다른 사람이...
잠시 아이들이 왔다갔다한 사이에 앉았던 자리가 누군가가 자고 있네?
에구구구....
잠을 어디로 잤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따뜻한 아랫목이 있는 집이 그리울 뿐.
헌데 마냥 즐거운 사람도 있었다.
큰아인 좀 컸다고 시큰둥, 아직 멋모르는 둘째와 막내는 먹는 재미에 많은 사람들에 신이나서 히이덕!
이중 가장 신나하는 아이는 막내였다.
많은 컴퓨터에 오락기들!
아이가 사라지면 여지 없이 컴퓨터나 오락기 옆에 있었다.
새벽 세시쯤엔 막내가 날 깨운다.
배가 고파서 뭔가 먹어야겠단다.
먹을 곳이 없다하니 아뿔싸!
자리를 잡은 곳이 음식점 앞이었다.
어째 냄새가 나더라니....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해는 봐야겟다는 생각에 곤히 자는 아이들을 이끌고 바닷가를 찾아 갔다.
호미곶은 아니지만 호미곶으로 가는 길목에서라도 해를 보자고.
헌데 시각이 7시 30분을 넘어서도 해가 떠오를 생각도 않는다.
그저 뿌우연 안개와 먹구름만 자욱 할 뿐!
게다가 그곳을 지나는 분曰 동쪽은 산쪽이라고하네?
산도 해가 떠올랐으면 붉게 물들엇어야지?
또명색이 동해바단데 해 떠오르는 것 아냐?
정말 어처구니 없군.
날이 궂어서 해를 못보나 보군.
그래도 새해를 맞이 했으니 덕담이나 나누어야지?
우리 모두 건강하고 밝게 살자꾸나!
돌아오는 길이 너무 아쉬워서 영주 부석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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