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 경 아이들이 스승의 날이라고 각자 선생님께 드린다고 종로에서 야생화를 사가지고 오는데 길가에 버려진 장미 화분!
물을 주지 않아서 메말라 있는 것이 안돼보였지. 하지만 생명체라 그냥 지나치지 못해 집으로 들고 왔다.
가만히 살펴 보니 맨 윗가지엔 새싹도 돋아나고 있었던 것이다. 허나 역시 물기는 적다.
난 그 화분 속의 흙을 모두 뺏지 않고(자신이 있던 환경을 갑자기 바꾸면 죽을까봐) 뿌리를 약간 감싸게 하고 주변만 집에있는 양분있는-우리집 옥상 흙엔 지렁이가 있어요- 흙으로 채운 후 물을 듬뿍 주었다.
살려 보려고 이삼일 마다 물을 주고, 가족이 모두 영월 운학에 있게 되어서 미리 주고 이틀 후 돌아와서 제일 먼저 장미에게 물주는 등 정성을 들였건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장미의 잎이 마르더니 모두 바짝 말라버렸다.
어! 죽으면 안되는데 하면서 계속 주의 깊게 관찰하고 3일에 한번씩 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 주부터는 내마음을 알았는지 아주 작은 잎이 쏘옥 나왔다. 지금은 제법 잎들도 크고 옆 주변으로도 번져가며 잎을 피우고 있다.
너무도 기쁘고 감사했다. 내 작은 마음에도 보답해 주는 장미가.....
게다가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준다.
이젠 꽃도 피울 수 있도록 더욱 정성을 기울여야지...
고맙다 장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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