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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와도와도...2탄

by 시나브로84 2013. 2. 1.

 나간 남편이 날이 어둑어둑해지도록 연락이 없다.

아직도 눈을 치우기에는 너무 어둡다.

어찌된 일일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한참을 걱정하고 있는데...

띠리링~~~~

전화벨이 울린다.

순간 가슴이 덜컥!

뭔일이 생겼군.

콩닥콩닥

연신 가슴이 뛴다.

전활 받았다.

역시 남편의 전화다.

눈 제설 작업을 끝내고 가는데 차가 헛바퀴를 돈다고.

하여 동네분 집에 가서 함께 차를 끌어내서 갈 것이니 걱정말라 한다.

걱정말라고?

그것이 말처럼 그리 쉽나?

어쩌다 그렇게 된것이지?

날이 어두워지면 기온도 떨어지니 빨랑 왔어야지.

차가 얼마나 빠진거야?

사람은 다친 것이 아니겠지?

별별 생각이 다 떠오른다.

남편이 들어와야 이 상상은 해결이 될 듯한데...

계속 전화하기도 그렇고.

좀 기다려봐야지.

ㅠㅠ

한시간이 몇 년같고만 연락이 없다.

아직도?

할 수없이 수화길 들었다.

이제 차 한잔하고 내려갈 거라는 남편의 목소리가 한층 차분해졌다.

나도 안도의 숨을 내쉬고.....

 

집에 돌아온 남편.

너도나도 집앞 도로에 쌓인 눈을 치워달라 하지만 눈치우는 트렉터 한 대로는 해결이 안된다고.

허니 우리집 앞부터 눈을 치우자고 삽을 하나씩 안긴다.

이 밤에...

이리저리 눈을 치워도 쌓인 눈을 치우는 것이 쉽지 않다.

삼발이를 동원해서 도로 아닌 곳으로 눈을 옮겨도 보고

다섯의 온 식구가 모두 동원되어서 눈을 치우니 그래도 끝이 보인다.

차가 올라올 정도로 치우고 나니 열시가 훌쩍 넘어버린 시간이 되었다.

야참을 먹어줘야한다나???

야참으로 채택된 것은 라면.

큰딸이 자기가 끓여오겠노라고 집안으로 들어가고.

남편과 아들은 눈을 요삼아서 벌렁 누웠다.

꽤 힘이 들었군....ㅋㅋ

이 사진의 뿌연 것은 아마도 나의 입김?

무척이나 추웠으니...ㅎㅎ

둘째도 힘이 든다며 덩달아 누웠다.

참 편안하단다.

ㅎㅎㅎㅎ

힘든 노동 끝에 갖는 휴식이니 얼마나 좋을꼬....

어느새 일어난 막내!

아빠에게 눈을 던져서 싸움을 건다.

그 뒤에 벌어지는 눈 위에서의 씨름 한판!

눈이 완전 모래판이 되었다.ㅋㅋ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넘 어두워서 보이진 않고 소리만 나오는 것이 아쉽다.ㅎㅎ

잠시 후 찾아온 야참!

김장김치 숑숑 썰어넣고 끓인 라면의 맛!

집앞에 만든 데크에서 추위를 이기며 먹는 '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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