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코에도 서늘한 바람이 붑니다.이 바람 때문인지 엉덩이가 들썩거립니다.발도 근질근질 가만히 있게 하질 않습니다.막내도 간질거려 집에 있기 싫은가 봅니다.아마도 이찌감치 동정을 살피고 온 남편의 말 때문에 더 근질거렸는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무어냐구요?머루랑 다래랑입니다.또 산속에서 물이 오른 오미자 때문이기도 하구요.
하여 남편과 막내와 함께 산으로 갑니다.가는 길에 다래나무가 덩굴로 올라가 하늘을 덮은 것이 보입니다.다래를따서 담습니다.그 옆에는 머루가 보입니다.머루를 따서 또 담습니다.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청산에 살어리랏다.머루랑 다래랑 먹고청산에 살어리랏다.얄리얄리 얄랑셩~~얄리얄리 얄랑셩~얄리얄리 얄리 얄라리청산에 살어리랏다.
산속을 가다보니 남편이 보았다는 오미자 덩굴이 보입니다.남편과 난 오미자를 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옆에 있던 막내 덩굴을 잡고 타잔 놀이를 합니다.아~~~~아아아~~~아!!!!산을 타고 울리는 목소리가 재미난 듯 아주 신이난 막내!목청껏 소리 칩니다.산에 사는너구리 오소리 멧돼지 고라니 토끼 등 산짐승을 불러 모을 태세로말입니다.
전 다칠까봐 걱정입니다.덩굴을 타고 주루루륵 미끄러져도 아프다 소리 않고 신나게 노는 녀석이 대견하기도 합니다.
아이을 데리고 왔으니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저 속으로 가면 다래가 무지무지 많은데...다래로 산에 와서 배고픔과 목마름을 달랬던 기억이 나서 웃음이 절로 납니다.허기진 배를 다래로 채웠으니까요.하지만 지금은 갈 수 없습니다.다음에 남편과 둘이 왔을 때나 가야합니다.아이와 함께 가기엔 위험합니다.다른 무엇보다도 가을뱀이 말입니다.한창 독이 올랐을 때이니까요.
이번 산엔 디카를 가져 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항상 잊지 않고 다니는 것인데....ㅠㅠ
오미자가 넘 적게 보이네요?
요것들 모두 발효효소의 재료가 되어 쏘옥 담겨집니다.잘 발효가 되길....
올해도 자연은 가을산에서 풍성함을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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