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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발효 효소와 자연발효 식초/산야초 발효 효소 이야기

머루랑 다래랑 먹고...

by 시나브로84 2010. 10. 23.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코에도 서늘한 바람이 붑니다.이 바람 때문인지 엉덩이가 들썩거립니다.발도 근질근질 가만히 있게 하질 않습니다.막내도 간질거려 집에 있기 싫은가 봅니다.아마도 이찌감치 동정을 살피고 온 남편의 말 때문에 더 근질거렸는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무어냐구요?머루랑 다래랑입니다.또 산속에서 물이 오른 오미자 때문이기도 하구요.

 

하여 남편과 막내와 함께 산으로 갑니다.가는 길에 다래나무가 덩굴로 올라가 하늘을 덮은 것이 보입니다.다래를따서 담습니다.그 옆에는 머루가 보입니다.머루를 따서 또 담습니다.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청산에 살어리랏다.머루랑 다래랑 먹고청산에 살어리랏다.얄리얄리 얄랑셩~~얄리얄리 얄랑셩~얄리얄리 얄리 얄라리청산에 살어리랏다.

 

산속을 가다보니 남편이 보았다는 오미자 덩굴이 보입니다.남편과 난 오미자를 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옆에 있던 막내 덩굴을 잡고 타잔 놀이를 합니다.아~~~~아아아~~~아!!!!산을 타고 울리는 목소리가 재미난 듯 아주 신이난 막내!목청껏 소리 칩니다.산에 사는너구리 오소리 멧돼지 고라니 토끼 등 산짐승을 불러 모을 태세로말입니다.

 

전 다칠까봐 걱정입니다.덩굴을 타고 주루루륵 미끄러져도 아프다 소리 않고 신나게 노는 녀석이 대견하기도 합니다.

 

아이을 데리고 왔으니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저 속으로 가면 다래가 무지무지 많은데...다래로 산에 와서 배고픔과 목마름을 달랬던 기억이 나서 웃음이 절로 납니다.허기진 배를 다래로 채웠으니까요.하지만 지금은 갈 수 없습니다.다음에 남편과 둘이 왔을 때나 가야합니다.아이와 함께 가기엔 위험합니다.다른 무엇보다도 가을뱀이 말입니다.한창 독이 올랐을 때이니까요.

 

이번 산엔 디카를 가져 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항상 잊지 않고 다니는 것인데....ㅠㅠ

 

 

오미자가 넘 적게 보이네요?

 

요것들 모두 발효효소의 재료가 되어 쏘옥 담겨집니다.잘 발효가 되길....

 

올해도 자연은 가을산에서 풍성함을 안겨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