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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경인년 새해엔....

by 시나브로84 2010. 1. 26.

올 경인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26일이나 지났네요.

바로 이 해가 뜬지 말예요.

서울에 있을 때는 해마다 새해의 밝은 해를 보려고 길을 떠났습니다.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남들 보다 빨리 뜨는 해를 보려고?

빨리 뜨는 해를 보고 소원을 빌면 더 좋은 일이 있는 듯해서?

남들이 다 떠나니까?

가족들에게 기억에 남는 새해를 보여주려고?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참으로 좋은 새해를 맞이 했다는 것은 기억합니다.

옆에 사랑하고,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가족이 있어행복했다는 것!

때론 마음 맞는 친구들과도 함께 했다는 것 또한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산골에 내려와서도 새해맞이는 꼭 치러야 할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마치 새해맞이를 하지 않으면 그 새해는 안되는 것처럼....

하여 동으로 동으로....

언젠가의 새해는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작스럽게 떠난 것이 더 문제였지만 말입니다.

산골에 살면서 좋은 것은 교통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때론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때론 교통체증을 잊어버려 더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바로 그해엔 더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준비도 못했는데 저녁도 먹지 못하고 차는 막히고 도착할 곳은 까마득하고...

하여 가던 길 돌려 민생고 해결하고 쉴 곳을 찾으니 .....

해돋이와 그래도 좀 가깝다고하는 곳은 찜질방도 만원이라 다리를 펴지도 못할 지경.

이젠 잘 곳을 찾아 다녀야 한다는....

휴~~~우~~~

정말 몰라도 정말 몰랐다.

산골 속에 살다보니...

정말 그해의 해맞이는 ** 했다.

해서 생각한 것이 오미재에서 맞이하는 새해였다.

첫대면이어도 서로웃는 얼굴로 덕담도 주고 받고
또 서로 가져온 막걸리와 따뜻한 커피 그리고 호박사탕까지..

따뜻한 불 옆에서 해가 떠 오기만을 기다리며 언 몸도 녹이고

그러고 지내고 있으면 이렇게 ....

여명을 뚫고 나오려 하는 것이 있습니다.

진정 아직 떠 오르지 않은 해가 간혹 사람을 헷갈리에 하는 순간 이죠.

그렇게 위세 당당하게 타오르던 불꽃도 사그러져 가고 있는데

아직도 해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해를 기다리는사람들의 뒷모습만이 저렇게....

해님이 떠오르는 순간을 놓치면 큰일 날 듯.

드뎌 떠올랐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인년의 해입니다.

이 해를 보려고 모였습니다.

그리고 이 해를 보며 모두들 소망해 봅니다.

모두들 소망하는 일들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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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사를 뒤늦게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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