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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드디어 수련도 피어나고....

by 시나브로84 2008. 7. 24.

연꽃을 심고 싶어서 커다란 독을 준비했지요.

인터넷으로 알게 된 분이지만 연꽃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분께 연씨도 얻어서 싹을 틔웠는데

이곳이 추운 지역이란 사실을 잊고 다른지역과 같은 시기에 싹을 독에 담았다가 그만....

연꽃을 보기가 어렵게 된터에 언니가 수련을 분양해 주었죠.

그 해엔 꽃을 보지 못하고 무성한 잎만....

더우기 고인 물이라 모기유충이 득실득실.

해서 미꾸라지를 삼천냥 주고 장에서 사서 넣어 두었더니 수련 잎 사이로 흙탕물을 일으키며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미꾸라지들을 심심치 않고 보아왔답니다.

수련을 월동시켜야 해서고무통에 옮겨 다용도실에 두었죠.

이에 미꾸리도 함께....

봄에 보니 미꾸리!

그것도 흙이라고 머리를 쳐밖고 몸은 나와 있는 폼이 마치 머리만 숨기고 숨바꼭질하는 아이가

생각이 나서 웃을을 자아내게 하더니만....

그 미꾸리와 수련을 오월이 되어 다시 원래의 집으로 보낸지 몇개월이 흐르니

꽃대가 봉긋하게 오르는가 싶더니만


이른 아침이 되니 이렇게 활짝 그리고 살며시 피어났습니다.

이 더러운 물에서 어찌 이리도 고운 꽃이 피어나는지요.

실로 감개가 무량할 따름이었지요.

한낮이 되니 그 곱디고운 수련이 어디로 사라지고 봉우리만 남아 있습니다.

눈부신 햇살이 수련에게도 눈이 부셨나 봐요.

연씨를 얻어서 다시 심었는데 그거이 또 수련인가 봅니다.

자그마한 잎이 물위에 동동 뜨는데 그 잎이 수련잎으로.....

언젠가는 꼭 연을 키우고 말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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