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미골에서의 삶

노란 은행알들이????

by 시나브로84 2007. 11. 22.

올해는 은행을 줍지 못했습니다.

해마다 은행을 주워 겨우내 저녁 간식으로 또 감기 예방차원에서 먹었습니다.

아빠 열알, 엄마 열알, 큰아이는 아홉알, 작은아이 여덟알, 막내는 여섯알!

이렇게 먹으면 막내가 제일 서운해 합니다.

제 것이 제일 적다고.

해서 아빠를 살살 혹은 엄마에게 살살 아양을 떨며 어떻게 하든 한알을 더 얻어가곤 했죠.

헌데 올핸 작년에 넘 많이 단 것도 있고, 게을러서 못 구워먹은 것도 있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선

은행을 주우러 가지 못했습니다.

하여 은행을 구울라치면 작년 것이라 맛도 떨어지네요.

해서 듬뿍 구워서는 많이많이씩 주려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네요.

구운 상태에서 보니 상한 것이 반이라 맘처럼 맘껏 주지도 못했네요.

올은행은 구경을 못하나 했는데 지난가을 시댁에 갔더니 친척되시는 분이 은행을 주웠다면서

냄새나는 그 부분을 다 정리한 것을 주시더군요.

호호호...

이래서 또 은행을 또 먹습니다.ㅋㅋ

2주전!

집에 손님이 오셨죠.

이분들도 아이들에게 시골생활을 하게 해 주고 싶어 내려오신분들이랍니다.

막내아이의 친구식구들!

맥주를 내 놓고 안주로 은행을 구워 냈습니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간식거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두꺼운 후라이팬에 구워서 절구로 콩콩 깨내기가 ...

완전히 바쁘다 바뻐입니다.

게다가 아이 친구 아빠의 말에 더 신이나서 전 계속 구워 나릅니다.

그거이 뭐냐구요?

아~~글쎄 은행을 한자루 주우셨다고 하잖아요.

게다가 아직 주울 것이 많으니 함께 가자고.

앗싸~~! 올 은행 포식할라나??ㅎㅎㅎㅎ

은행이란 말에 얼른 가자고 날자까지 정했습니다.

돌아오는 토요일에 가자고 말이죠.

토요일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마대자루 4개를 들고 냄새날 것을 대비해서 트럭을 타고 셋이서 출발 했습니다.

혹시 누군가 와서 다주워갔으면 어쩌나하면서....

헌데 사유지니 아마 가져가지 못햇을거란 말에 안도의 숨을 내 쉬기도 하고

없음 "구경한번 잘했네~~"까지 그럼 되지하고 소풍을 나섰습니다.

따뜻한 차와 도너츠를 넣은 가방을 들고서.

헌데 도착한 이 곳에 우~~~와~~!!!!

노오란 은행잎이 많이 있네요.

그 속으로 간간이 보니는 은행알들도 눈에 띄고,

흐흐흐흐.... 웃음이 절로 납니다.

이 은행잎 사이로 보이는 은행들이 보이나요?

그저 긁어 모으는 중입니다.



저 보이는 마대 자루에 담아 담아.

놓치지 말고 담자담자.

아그들 입에 마누라 입에 들어갈 걸 생각하며 그 고소하고 쫀득쫀득한 맛을 생각하면서 담습니다.

너무 많이 주우면 시장에 좌판 갈까요?

농도 해가면서 은행을 줍는데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아침에 쌀쌀했던 그 추위는 은행으로 후끈 데워버렸습니다.

이 후끈함에 감기도 삼천리나 도망 가겠죠?

'오미골에서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제는.....  (8) 2007.12.09
전교생 간식비 삼만원!!  (2) 2007.11.26
또 늘어나는 농기구!  (3) 2007.11.12
웅덩이를 파는거야? 고구마를 캐는거야?  (5) 2007.10.24
채집한 버섯 저장하는 방법  (5) 2007.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