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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시골 아지매의 눈물!

by 시나브로84 2007. 5. 3.

며칠 전 동네분이 트랙터를 하나 새로 사서는 고사를 지내신단다.

떡시루에 과일과 막걸리!

아무 고장 없이 잘 사용하길 바라며, 또 돈 많이 버시라고...

동네 이장님,마을 주민들 이렇게 모여서 고사를 지냈다.

뒤풀이를 하며 떡이며 과일, 막걸리가 오가고 드디언 오신 분들께 저녁도 내시는 쥔 아지매와 아저씨!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고 가는데 산나물 이야기가 나왔다.

요즘 봄인데다가 이곳은 산으로 쭈~욱 둘러 싸여 있어서많은 사람들이 산나물을 채취하러 오거나 주말에 놀러 왔다가 산에가서 산나물을 뜯는다.

헌데 중요한 것은 그냥 야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쥔이 있는 산이 있어 그곳에 고사리며 더덕, 장뇌삼같은 산채를 심어 키운다는 것이다.

놀러온 사람들 이를 모르는지 아는지 죄다 꺾어간다는 것이고.

게다가 집주변에 심어 놓은 두릅도 다 따간다는 것.

이에 시골아지매는 울상이 되어버렸다.

그냥 산에다 심은 것도 아니고 밭을 만들고 집에서 조금 멀어도 풀 잡아주려고 왔다갔다 품을 팔아가며 키운거라더 애틋한데 이를모르는지 아님 모른척 하는 것인지 산에 온 사람들은 그냥채취해 간다는 것!

쥔은 분명 사람 손으로 주변을 정리 했기 때문에 야생으로 자라는 것과는 완전히 틀리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더우기 요즘 봄이니 밭에 나가 일을 해야하니 그것만 감시할 수도 없고...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도시 사람들은 조금 가져가는데 고것 갖고 그러니 시골 인심 야박하다 하고, 시골 사람들은애써 키운 것을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니 더욱 맘이 아프고....

한번은 또 이런 일도 있었다.

시골 생활하려고 산자락에 집을 지은 분 왈도시에서는 남에 집에 들가서 밥을 먹지도 않으면서 지나다가 정원이 이쁘다며 들어와서 밥을 먹고 간다고 하는 것도 기막힌데 더 중요한 것은 자기들이 가져온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고 꽤 흥분하며 말씀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하여 이젠 망을 쳐야 할 것 같다며 우선 이런 경고를 부치기로 한 쥔 아지매와 아저씨!

"접근 금지"

고사리 재배 지역임

채취시 전액 배상 조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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