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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산실료를 받아야할 듯!

by 시나브로84 2007. 7. 30.

지난 겨울 효소 창고 옆- 엄나무를 작은 뭉치로 모아두었다-에 자그마한 새 한쌍이 날아와 둥지를 틀었다.

그 새가 날아가 혹여 새알이 부화가 되지 못할까봐, 시간이 지나서는 어미새들 놀라서 가면 아기새들 굶기게 될까봐 우리 아이들에게도 알리지 않았죠.

그저 남편과 나만 살짝가서 보고 오곤 했고.

또 행여하는 맘에 그곳을 치워야하는데도 새가 있으니 치우는 것도 뒤로 미루었고...

헌데 무엇이 왔다갔는지 새집이 나동그라져 있고 아기새가 죽어 있었죠.

갓부화한 새들이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죠.

어미새들은 어디로 갔는지 오지도 않기에 새둥지와 아기새를 땅속에 묻어주었죠.

바로 이 새였는데.....

봄!

새 한마리가 이상하게도 뒷곁을 왔다갔다하더군요.

이상하다여겼는데 이거이 한마리가 아니더군요.

한 쌍의 새부부였는데 그저 흘려 보니 한마리인줄로만...

그런데 이 부부새들이 집을 지었네요.

그릇을 넣었던 상자를 뒷곁에 두었는데 그곳에 알을 낳았더군요.

바로 이 새가...



알이 부화가 되었는지 며칠후엔 이 새가 부지런히 왔다갔다하더군요.

입에 무언가를 물고서.....

하도 궁금해서 어미새들이 없을때 살짝열어보니 어머나 귀여워라!!!

요렇게 귀여운 새를 보셨나요.

알이 이렇게 귀여운 새로 부화되었죠.

아이들이 집에서 키우고 싶다고 조르더군요.

조금 키우다가 날려 주겠다고...

처음엔 안된다고 완고하게....

아이들 모두가 졸라 차츰 맘이 약해져서 그럼....

했더니 이 새들 모두 날아가고 사라져버렸네요.

빈집만을 남기고 말이죠.

아이들 으앙~~~~!! 했지만 제 맘속으로 잘 됐다싶었죠.

그런데 며칠뒤 어미새와 비슷한 새가 집주변을 날아다니네요.

맘에 이곳이 집이어서 아기새들이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헌데 이 새!

아예 집을 뺏으려 하네요.

집안으로 들어와서는 여기저기를 날아 다니면서....

헉!!!

나도 살아야지 하며 창문을 열고 내보냈습니다.

그 이후요?

며칠 왔다갔다하는 듯했는데???

여름!

이층에 올라가니 요상한 이물질이 바닥에 눈에 띄더군요.

어? 요상하다!

이건 분명? 아니나 다를까!!!

새둥지였습니다.

이젠 바로 이곳!

처마밑에 둥지를 틀었으니 여긴 올라가기도 힘들어요.

사다리가 필요해!!!


이렇게 집을 지으니 집세를 받아야하나, 무허가 건물이라고 벌금을 물려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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