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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가을이 풍성해지는 이유

by 시나브로84 2005. 10. 5.

서리가 오기전에고구마를 캐야한단다.

서리 맞으면 고구마가 저장이 안된다고.

또 고구마줄기도 그러하단다.

고럼 안되지.... 요거이 겨울 군것질로는 최고인데.

게다가 고구마 줄거리는 어떻고?

시래기 하듯이 데쳐서 말려두었다가 겨울철 야채론 더더욱이 조~~오~~치.

헌데 오전내내 날이 도와 주질 않는다.

햇빛이 나야 고구마를 캘텐데...

'한로'가 되기 전에 고구마를 캐야한다던데..(요때 서리가 내리나보다. 이곳에선.역시 추위는 다른 지방이 못따라온다니깐. ㅋㅋㅋ)

또 고구마를 캐서는 이리저리 옮기면 썩는단다.

해서 캐면서 그자리에서 흙을 말리고 바로 박스에 담아서 따뜻한 곳에다 보관해야한단다.

보관시에도 이리저리 옮기면 안된단다.

상처가 나면 썩기때문이라고...

이리도 이론 공부를 베테랑 농부들에게 배웠으니이 신참내기 바쁘다바뻐!

날이 써늘한 것이 곧 추위가 올 것 같은데 엊저녁은 부슬부슬 비오고 오늘 아침은 날이 꾸리한 것이 구름만 많이 껴갖구는 으~이구!

어쩌란 말이여?

헌데 왠일이란가?

아그들이 올 시간이 되니 해가 번쩍 나네?

자! 고구마 캐자!

고구마 다칠까봐 아그들에게 호미자루 대신 줄거리를 따라하니 요렇코럼 샐쭉하다.

게다가 승연인 지그들 올때까지 일 안하고 기다린것 아니냐고 불평아닌 불평도 한다.

크~으~으.

어찌 알았지?

헌데 아그들아!

고구마 다치면 저장이 어렵데.

겨울에 따끈한 군고구마 만들어 먹어야지~~~잉.

맛탕도 해주고 또 튀김도 해줄게.

넘 그러지마라.

좋아!

그럼 오늘은 두고랑만 캐고 내일 캐는 것은 너희들이 해!

그럼 됐지? ㅋㅋㅋ (엄마의 고단수 작전이었습니다.)

드디어 고구마다운 고구마를 캤다고 남편이 부릅니다.

대체 얼만하기에?

으악!

정말 크긴 큽니다.


무겁기 까지?

대한이가 들어서 크기와 무게를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아빠가 고구마 캔 것을 들고 간만에 함께 찍자고 하는데 아그들이 도와주질 않는군요.



에효!

어렵사리 찍습니다.

"여기좀 봐!"를 몇번했는지...원.

그제서야 빼꼼히.

헌데 뭐야~~아?

조 꼬맹이 대한인 여전히?

밭에서 자란 고구마랍니다.

봄에 올겨울에 나눠 먹을거라고 고랑을 만들고 멀칭하고 고구마단을 사서 뉘워 심어야 하는데 세워 심어놓기도 한 그 고구마!

하여 두단을 더 사서 다시 심었던 고구마!

잘 자라라고 물을 퍼 날라가며 고랑마다 조로로 물을 주고 키웠던 것인데.

고구마 줄기가 다른 곳에서 뿌리를 내리면 고구마가 잘 안든다고 줄기를 걷어줘야한다기에 헉헉 거리며 땀 줄줄 흘리며 일주일에 두번정도 해주었고.

게다가 한 줄기에서 세줄기 이상 따면 맛이 없어진다고 해서 나물해 먹고 싶은 것 꾸~욱 참고 견뎌왔더니만.

드뎌 이리도 실하게 고구마가 들었네요.

'요거이 가을이 풍성해 지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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