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에서 잣을 깐다, 무를 썬다하며 이리갔다 저리갔다하며 분주하게 쏴다녔죠.
잠시 있으려니 남편이 잠깐! 하더라구요.
난 "왜요?"하니 "뱀이다!" 하네요.
넘 놀라서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었죠.
그때 호기심 많은 막내와 함께 있었기에.....
그 아이가 뱀에게 다가갈까봐 노심초사하는데 갑자기 뱀의 생김새가 궁금하더라구요.
해서 얼른 가방 속에 넣어둔 디카를 꺼내들고 덜덜 떨며 찍었는데 넘 먼지 잘 안나오네요?
남편은 내가 찍는다하니 뱀 도망 못가게하느라 삽으로 막고, 아이가 가까이 올새라 주의시키고.
바쁘다 바뻐였죠.
그래도 잘 못찍겠네요.
넘 무서워서...
잘 찍으려면 가까이 가야하는데 남편이 독사라하니 더욱 오금이 졸여서....
하여 남편이 삽으로 뱀을 살짝 들어 올려놓고 한 손으로 찍었답니다. 글쎄....
보이시나요? 뱀의 크기가?
아주 작죠?
삽과 비교해 보세요...
가을 철이라 뱀이 많습니다.
산행하실 때 주의 하세요.
동면하려고 뱀이 먹을 것을 찾으러 나오니까요...
추신: 그 독사 어떻게 되었냐구요?
옆에 있는 삽 보이시죠?
거기에 실어서 멀리 멀리 살려 보냈답니다.
살생하지 말자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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