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오미골로 터를 잡은지 어언 10여년이 된다.
여기에 살면서 아직 해보지 않은 것이 있다.
이곳 사람들은 입춘이 지나면 서서히 준비해서 먹는 것
고로쇠나무 수액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에 이곳에 살고 계신 분들은 매년 수액을 받아오는 터라 함부로 나무에 손을 댈 수는 없다.
나무에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은 아니지만 매년 연례행사이니 그정도는 지켜줘야하니까..
해서 10여년이 되도록 고로쇠수액은 이웃이 주신 것으로 맛을 보곤 했는데
울 남편 올해는 한번 고로쇠나무를 찾으러 산을 가야겠단다 ㅎㅎㅎ
산을 헤맨지 사흘만에 이웃분이 뚫은 것처럼 산중턱에서 나무를 찾아 뚫었단다
이렇게...
큰고로쇠 나무라 서너군데 뚫어 연결을 하였단다
이렇게...
그런데 이웃분은 바로 수액이 나오던데 자신의 나무는 수액이 안나온다고 의아해했다
그래서 나무를 잘못 알았나해서 잘 아는 자작나무도 뚫어보았는데 그마저도 나오지않더라고...
추후 짐작컨데 아마도 산중턱이라 눈길을 헤치고 설치했으니 추워서 나오지 않았던 것일거라고
4일 후 남편은 고로쇠나무로 향했다
정말???
많지는 않았지만 고로쇠 수액이 담겨져 있었다.
정말 처음으로 얻어보는 고로쇠수액이다
나무에게는 미안했지만 감사하는 맘으로 마셨다.
입춘이 지나니 나무가 물을 빨아들이고 새로운 계절이 도래함을 느끼게 했다
사람으로서는 아직도 겨울이 한창인 듯한데 자연은 벌써 봄을 맞을 채비를 한 것이다.
자연의 섭리란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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