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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오미골의 아름다운 이야기

by 시나브로84 2015. 6. 30.

오미골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어서 자랑을 하고 싶네요.

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은 마을에 사시는 '정치양'님이랍니다.


사진이 어디 있냐구요?

그분의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이 미담의 주인공이시라고 하면 쑥쓰러워하셔서 올리지 말라 하실까봐 그분의 아름다운 이야기만 전해봅니다.


올해는 봄부터 비가오지 않아서 가뭄이 심한데 잡초들은 어디서 그런 힘이 솟는 것인지 물을 먹지 않아도 잘도 자라네요.

무더워진 여름이 되었어도 가뭄은 여전하고...

그러나 풀들은 아주 신이나서 부쩍부쩍 키를 키워가고 있었답니다.


보이시나요?

나무 밑이 화~~~안 하게 보이는 것을요?

저희 마을 분께서 혼자 이렇게 예초기도 돌리시고 늘어진 나무가지는 톱으로 자르신 것이지요.

누가 시킨거냐구요?

아니랍니다.

분이 자발적으로 하신 것이지요.


사실 보이는 것처럼 이곳은 차도가 만나는 곳이랍니다.

간판이 크게 양옆으로 있어서 차량의 출입을 좀 어렵게 하고 있어요.

더우기 그 무성하게 크게 자란 풀들이 간판 사이들을 꽉 막아서 오는 차량이 잘 안보였지요.

남편도 예초를 해야하는데...하면서 짬을 내지 못하고 있었죠.

제겐 예초하기 전까진 조심해서 다니라 하던 터였고요.


그런데 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이신 정치양님은 이것을 미루지 않으셨네요.

운전할 때 위험도 하거니와 마을을 바라보면서 풀들로 덮여있는 모습이 너무 답답하고

마을 진입로의 아름다움이 풀로 덮여있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하시더군요.

하여 쉬는 날이기도 하고해서 이렇게 예초기를 들게 되었다고 하시네요.

사실 그분은 산판일을 주로 하러 다니시고, 농사일도 하신답니다.

모처럼 쉬는 날이니 더욱 쉬고 싶으셨을텐데...


보이시죠?

움푹들어간 부분이 동네 하천인데 가물어서 물은 어디로 갔는지 없고 풀들만 무성하게 자란 것을요.

왼쪽부분은 다른 분의 밭두덕인데 풀들이 많다고 예까지 이렇게 예초를 하셨네요.

그래야 마을이 훤하다시면서 말이죠.


그날 남편과 저는 급한 일이 생겨서 외출을 서두르고 있었지요.

태양은 한낮이어서 그런지 왜그리도 따가웁던지요.

아무래도 태양도 비의 맛을 못봐서인지 더 메말라 그리도 더 뜨거웠었나봅니다.

그때 이곳에서 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이신 정치양님을 만났답니다.

이분이 여기서 예초기를 돌리고 계시지 않았다면 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묻혀버렸을거예요.

왜냐구요?


이 일이 있기 며칠전 마을 가로수인 살구나무가 톱으로 정리 되어있더라구요.

해서 도로 정비 차원에서 늘어진 나무를 정리한 줄 알았어요.

헌데 정치양님을 만나고나서야 이분의 선행이었음을 알게 되었죠.

게다가 이번엔 예초기를 돌리려고 준비하고 계셨으니...

남편과 전 일을 급하게 처리해야해서 정치양님께 한낮을 피해서 해거름쯤에 하시는 것이 좋지않겠냐고, 몸조심하시란 말과 함께 이곳을 지나쳐야했었답니다.

일을 처리하면서도 정치양님의 건강이 걱정이 되었는데...


돌아오는 길 마을이 이렇게 단정하게 깨끗하게 되었네요.

정말 깨끗하지요?

그리고 꽃과 어울어진 살구 나무들이 보이시나요?

한분의 봉사로 이렇게 온마을 분들과 여기를 지나는 모든 분들이 행복을 누리게 되었네요.



쪼~~~기 보이는 저 차도 오미골의 아름다운 이 길을 가면서 참으로 즐거웠으리라 생각되네요^^

하트3감사합니다, 정치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