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호박잎 쌈에 찬밥을 얹고 쌈장이나 양념장으로 싸먹는 밥은 참으로 별미 중 별미지요.
(이 글을 쓰면서도 침이 꼴까닥 하며 넘어가네요.^^)
더우기 입맛 없는 여름에는 더할나위 없이 아주 좋은 찬이랍니다.
하여 매년 봄마다 호박을 꼭 심곤 하였지요.
비록 누런 호박을 얻진 못해도 호박잎을 생각해서...
올해도 여지없이 호박 모종을 사다가 심었다.
옆에 거름을 듬뿍 주고 잘 자라라고,그리고 맛난 호박잎을 기대하면서.
한여름철!
더위로 입맛도 없어서 약 한 번 비료한 번 주지 않는풋고추 따고 호박잎쌈을 할 생각으로 호박잎을 따러 갔다.
허걱!!
호박잎은 어디로 가고 누런 것이 눈에 띤다.
이것이 뭐야?
호박이 벌써 누렇게 된 것은 아닐텐데....
이상하네?
뭐지?
헉!
오이?
설마~~~~?
분명 호박 모종을 샀는데?
호박을 사서 심은건데?
호박은 눈 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역시 눈에 보이는 것은 오이일 뿐.
올핸 호박 먹기 다 글렀군.
된장찌개도 호박이 들어야 제맛인데.ㅠㅠ
없다고 생각하니 왜 그리도 자꾸 찾게 되는지...
저 누런 오이로 뭘 한담????
요즘 야채값이 하늘을 치솟는다.
배추가 금추보다 더하고.
배추김치는 김장 때나 봐야하니.
그럼 김치는 있어야겠고..
아! 노각!
밭에서 호박 대신 얻은 노각이다.
겉을 깎아서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다.
빨갛게 익은 고추를 갈아서 마늘 넣고 새우젓 조금 넣고,
밭에 있는부추도 좀 넣고
버물이면 이렇게 짜~~~잔!
노각김치 탄생!
이럼 김치 걱정은 접어도 되겠죠? 당분간은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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