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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그래도 여름엔.....

by 시나브로84 2010. 8. 28.

느즈막하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여름!

이더위를 어찌 삭힐까 싶더니 그래도 가을이 온다.

간혹 또다시더위가 기승을 부릴 땐 가을을 잊은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

요즘은 더 얄미웁다.

장마가 지났음에도 지리하게 비가 오는 것이 계절이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되고.

이런 계절에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농부들인데.

심어 놓은 농작물을 수확해야하는데 아파가는 것을 눈으로 지켜만 봐야할테니.

하지만 올여름!

신참네 밭에서 아주 멋~~~진(신참네 시아주버님이 잘 쓰는 말) 수확을 했다.

처음에 시골로 내려 왔을 때는 씨앗을 사서 이것저것 심어 보았다.

하지만 싹과 함께 오르는 풀과 벌레들의 등쌀에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말았다.

하여 씨앗은 씨앗대로 두고 장날이면 여지없이 찾아가서 모종을 사다 심었다.

두세개에 어떤것은 네개에 천원!

모종을 키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순간적으로 씨앗과 비교해보면 ㅠㅠ

농약 한 번 치지않고 먹을 거라 생각하고 이것 저것 사다보면 거금이 들어가니

내년엔 다시 씨앗으로 심어야지 하고 다짐해보지만....

다음해 오미골은 일교차가 심하니 밖에 두고 파종을 할 수가 없다.

작은 비닐하우스라도 있어야 하는데 신참네는 고것도 없으니 쉽지 않고.

또길러 놓은 모종을 사야하나????????????

올봄엔동네 분들이 주신 모종으로 다양한 종류로심었다.

조림고추와 고추를 주셔서 여름반찬으로 쌈장과 함께 식탁에 오르고

오이는 오이 냉국이나 냉면과 국수 양념으로

가지와 피망과 파프리카도 볶음으로 올라

입맛 없는 여름을풍성한 여름으로 맞이 하게 했다.

또 아침에 갓 딴 토마토에 산야초 효소를 곁들인 쥬스는 보양식이 따로 없게 한다.

아이들은 토마토를 얼려서 샤벳처럼 해 주면 아이스크림이 필요없을 정도이니.

이에 또 하나 추가 하면바로 요것이다.

몇해 묶은 밭에 심어서인지 이렇게 크고 풍성한 참외를 얻기는 처음인 듯 싶다.

.

이렇게 큰 것이 맛 또한 꿀맛이다

참외에서 왠 물이....

수박인 줄 알 정도이고 아삭이기는 어찌 말로 표현할까!!

땅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 맞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고.

땅도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수확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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