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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작은아이의 재치

by 시나브로84 2012. 4. 11.

한가한 저녁시간!

일을 끝내고 맞이하는 저녁시간은 정말 여유로운 시간이다.

큰아이가 빠진 저녁식사이지만 그래도 나름 네 식구가 한자리에 모여앉는 시각이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이야길 듣기도 하고 오늘의 하루 얘기도 하고...

오늘은 작은아이가 말문을 텄다.

엄마!

오늘 학교에 가니 친구들이

오늘이 무슨 날인줄알아?

하길래 무슨날이긴.

화요일이지.했더니

아니 그것 말고~~그러더라구요.

만우절도 지났고 아무날도 아니라 했더니 친구 민혁이가 에효~~하며 한숨을 쉬길래

알고 보니 민혁이 생일이었던 거지요.

하여 케익도 쉽게 사러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해서 친구들에게 얼른 볼펜 한 자루씩 가져와서 모이라했어요.

민혁이 앞에 빙둘러 모여서 생일 축가 불러주고

민혁이가 후~~~욱 하고 불면 모두 한사람씩 넘어지는

인간케익을 만들어 주었어요.

하더군요.

후훗 하고 웃었지만 아이의 재치있는 행동이 정말 기발하더군요.

생일을 맞은 아이도 참으로 기분이 좋았겠다 생각하니 웃음도 절로나고 게다가...

16개의 초가 모였어야할 텐데 작은아이의 학년이 12명이니 누군가 두 자루의 펜을 들었을 생각을 하니

이 또한 웃음을 자아내게 했지요.

작은아이와 그 친구들의 따스한 맘이 전해지는 듯해서 더욱 즐거운 저녁시간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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