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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고민...

by 시나브로84 2009. 10. 16.

요즈음.

나의 머릿 속은 복잡하다.

그래서인지 일도 손에 안잡히고.

어찌해야할지 많은 고민도 생기고.

이곳에 내려올 때 아이들이 모두 어렸다.

큰아이 초딩 4년, 작은아인 초딩 1년, 막내 3살.

너무 근시안적인 생각이었을까?

아이들이자연에서 뛰어놀며 밝게 자라는 아이.

가슴 속에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사는 아이.

그런 자연을 닮은 아이를 생각했다.

가까이 비록 3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초등학교, 중학교가 모두 있으니

아이들이 자라는데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전교생이 초등학교는 6,70명유치원생까지 합치면 약 80명, 중학교는 30명 내외이니

모두 서로에 대해 잘 알고, 함께 어울리고,

선생님도 학생수가 적으니 아이들에 대해 파악도 쉽고,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고.

자연이 변화하는 모습도 하루하루 바라보며 아이들은 잘 자라주었다.

세월은 참으로 빠르게 지나갔다.

큰아이가 중3이 되었고, 작은아인 초딩6년, 막내가 초딩1학년이니...

큰아인 이제 고등학교를 가고, 앞으로의 진로도 생각해야할 때다.

그래서일까?

요즈음 엄마인나는 딸에게 어떤 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를 가야하는데 주변엔 고등학교가 없다.

그래서 도시로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가까운 도시로...

큰아이의 학교가원주시 신림면 황둔리에 있는 중학교이니 원주로 가거나,

사는 곳이 충북 제천시 송학면 오미리이니 제천시 관내 학교로 가거나,

요즘 흔히 뜨고 있는 외고, 과학고, 자율형사립고, 기숙형공립고 등등.

요즘 고등학교는 내신으로 학교를 간다.

아무리 잘해도 한학년이 10명도 안되는 8명이니 아무리 1등을 해도 12%가 넘는다.

해서 농어촌특별전형이 있는 학교를 찾으니 그리 많지도 않고, 있다해도 소규모학생만 뽑으니...

왜 이런걸로 뽑는 학교로 보내려하냐구요?

여자아이니 자취나 하숙은 힘들고 기숙사있는 학교를 보내거나

아님 시내까지 나가는 버스가 많지 않으니 매일 재를 넘어서 학교에 데리고 왔다갔다하거나,

그것도 아님 도시로 나가 살거나.

산골에서 살면서 아이를 매일 등교시키는 일!

일을 제쳐두고 한 사람은 아일 등교시키는 일에 매달려야하고 또 고유가 시대에 그 기름값은얼마며.

아이가 밥해먹고 학교 다닌다는 것!

학창시절 엄마가 해주는 밥 먹으면서도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아이에게 넘 큰 짐을 지우는 것 같고,

이런 저런 것 생각해보니 기숙사가 있는 학교로 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나마 선생님께서 관여해 주시니 믿을 수도 있고.

그래서 기숙형 고등학교를 찾는데....

흐~~~음~~~!

흠~~~

무엇보다도 아이의 능력을 아이의 의지를 믿고 아이가 무엇을 선택하든 기다려 줘야하는데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부족한 것이 미안할 뿐이다.

그저 이곳저곳 인터넷 뒤져가며 아이에게 정보를 주는 것이 다인 엄마!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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