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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세상에 이런 일이....

by 시나브로84 2009. 8. 27.

불어오는 바람이 한여름과는 다릅니다.

뜨거웠던 그 여름의 태양도 지금의 뜨거움과는 사뭇 다릅니다.

가을이 오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겠지요.

요즘 아침이 되면학교를 가는 아이들로 우리집은 시끌벅적 합니다.

여름방학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었음을 이 또한 알려주네요.

아침에 덩달아 서두르는 게 또 있습니다.

누가 저보고 서두르라고 했는지....

아이들이 집을 나서는 소리가 나면 먼저 앞으로 쑤욱 나서서는 제가 먼저 갑니다.

학교 버스가 와도 태워주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매일 아이들과 등교를 시도 합니다.

허나 버스는 태워주질 않으니 항상 혼자서 되돌아옵니다.

털레털레 돌아오는 폼이 어쩔 땐 안됐어서 "깨비~~~" 하고 불러 줍니다.

그럼 쏜살같이 뛰어옵니다.

그저 기특하기만 한 깨비!

저희 집에 온지가 벌써다섯달이 넘었습니다.

자그마하던 깨비가 글쎄 이젠 제법 컸습니다.

더이상 자라면 안되는데 하는 걱정이 앞설 정도로.

밖에서 풀어서 키웠더니 '깨비가 개 맞아?' 할 정도입니다.

구절초 대를 질겅질겅 씹어 먹길래 이상하다 했습니다.

강아지가 별난 것을 다먹는다고요.

헌데 그게 다가 아니네요.

쑥에,

소나무 껍질에,

칡뿌리는 물론 아그작아그작 씹어먹는 것이 제가 꼭 사람인줄 아는 것 같습니다.

몸에 좋은 것은 다 먹는 것이....

저래도 되는건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못 먹는 것은 아니니 괜찮지 했습니다.

헌데 세상에 별 희안한 일을 깨비가 다 합니다.

저녁에 불 밑에 모여드는 나방을넝큼 잡아서는 이리굴리고 저리굴려 잘 살펴본 후에 먹습니다.

생으로 먹으니덥석 먹질 않습니다.

요리조리 잘 살펴 먹어도 되는지를판단하여 먹는 듯 싶습니다.

그저 맛난 생식으로 간식거리를 하나 늘렸습니다.

이렇게 오후의 시간도 눈에 띄는 생식거리로 깨비의 입은 마냥 즐겁습니다.

어휴~~~

저래도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밤새 집을 지켰는지 생식을 즐겼는지...

아침이 되면 저렇게 한가로이 잠을 잔답니다.

누가 오거나 말거나...



쥔이 나온줄 알았을까요?

아니죠.

자고있는 깨비 깨웠더니 저렇게 아양을 다 떠네요.

ㅋㅋㅋ


요랬던 강쥐건만....

이젠 완전히 능구렁이가 다 되어 버렸답니다.

풀어주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묶이면 아는체도 안하는 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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