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미골에서의 삶

식구가 늘던 날!

by 시나브로84 2009. 3. 24.

어느날 큰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하는 말이 “ 엄마, 학교 뒤에 하얀 강아지가 다섯 마리 있어요. 이제 태어난 것 같아요. 참 귀여워요.” 한다.

해서 그럼 누구네 강아진지 알아 봐야겠다고 하고 그 주변에 사시는 분이 누굴까 알아봤다.

그러구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며칠이 흘렀다.


헌데 큰아이가 저녁밥을 먹으면서 학교 기사님이 그강아지 중 한 마리를 구입하셨단다.

강아지 종류는 진돗개인데 이젠 두 마리 밖에 안남았다고.

해서 급히 기사님한테 연락하고 강아지 주인 전화번호 알아내고는 그날 저녁으로 전화를 했다.

“저는 오미에살고 있습니다. 아이가 황둔중학교 삼학년인데요.” 로 말문을 시작했고,

아이가 그 강아지를 보았다고 그 강아지를 살 수 없겠냐했다.

그 분 말씀이 강아지가 한 마리 밖에 안남아서 키우려했는데 아이들이 원한다니 주시겠단다.

다음날 아침에 가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이제 강아지가 생겼으니 토끼는 안길러도 된다는 둥 강아지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리고 강아지 이름 짓기에 들어가서 후보이름으로 ‘옹달이, 달샘이, 달호, 흰둥이, 멍멍이‘가 나왔고.

옹달이가 압도적으로 거수가 많아 당첨!


다음날 아침!

새벽부터 내렸나?

진눈깨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강아지 데려온다는 기쁨에 아이들이 우산도 받치지도 않고 길을 나서는 것을 하나씩 우산을 들려 보냈다.

남편은 큰아이 학교 태워주고서 강아지 데리러 갔다오마고 길을 나서고.


잠시후 남편의 손에는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들려 있었다.

진눈깨비를 맞아서인지 어미를 떨어져서인지 달달 떨며 잔뜩 긴장한 눈빛이다.

우선 집이 없으니 사과상자에 넣고 옷가지도 넣어주었다. 추울테니...

게다가 아직 어리니 다른 짐승들의 공격을 물리 칠 수 없을테니 집안 현관에

두기로 했다.

아직 낑낑거리지도 않는다.

그저 이 낯설음에 어안이 벙벙한가 보다.

“옹달아~~!!”하고 부르니 그 이름이 아니란다.

오잉??

그럼 뭐야?

“깨비” 란다.

진눈깨비 내리는 날 우리집에 왔다고 데리러 가는 차 안에서 큰아이와 이름을 바꿨다고.

‘깨비?’

괜찮은데?

그래서 이름이 결국 깨비로 되어버렸다.


깨비야~~~

얘가 바로 그 강아지랍니다.

진눈깨비인지 도깨비인지 헛깨비인지 ㅎㅎㅎㅎ

여하튼 우리 식구가 된 깨비말입니다.

아직 너무 어려서 밖에 내보내지 못하겠단다.

다른 동물들과 싸워서 이기지 못한다고.

하여 이렇게 상자에 두고 현관안에 두기로 하였다.

이 상자를 나오게 되면 그 땐....


'오미골에서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배 활쏘기 대회`  (4) 2009.04.28
도깨비 날  (6) 2009.03.26
효소창고 터고르기  (8) 2009.03.17
산골아이들  (8) 2009.02.28
산골에서 살아가기..  (4) 2009.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