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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효소창고 터고르기

by 시나브로84 2009. 3. 17.

날이 조금씩 풀리면서 맘도 분주해지고 몸도 분주해졌습니다.

효소창고를 또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죠.

올핸 또 하나의 일을 벌려 보려하니 짓지 않겠다던 창고가 또 필요하네요.

하여 자리 선정부터 고심했습니다.

지난 창고는 좀 어설프면서 몸은 몸대로 힘들고 짓는 삯은 삯대로 들고...

그래서 이번엔 좀 잘 지어보자고 하며 이리저리 궁리를 하여봅니다.


집앞? 집옆? 집뒤? 축대 앞에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대강 구상도 해보고 하다가

드디어 결정 했습니다.

집 옆으로...

하나가 좌측에 있으니 이번엔 우측으로 지어보려 합니다.

황토집과 어울리게끔 하려 합니다.


항상 이곳은 잡초로 무성해서 좀 그렇다 했는데 이젠 어엿한 효소 창고가 생기겠죠?

헌데 먼저 땅을 골라야겠네요.

경사진 땅이라 또 힘 꽤나 들겠어요.

무엇보다도 살구나무와 소나무도 옯겨야하기에 옮길 자리부터 물색을 합니다.

살구나무는 밭가로 자리를 잡았는데 소나무는 어디로 간담.....?

옳지!

집앞에 소나무 심었던 자리!

지금 횡하니 비어 있으니 그곳이 안성 맞춤!


마침 오후에는 춥지 않아 땅도 질퍽거릴정도로 땅이 녹으니 나무 옮기기도 좋고.

땅도 고르고...

헉!

땅고르다가 이렇게 큰 돌이 나왔어요.

아이들과 남편이 협동하여 꺼낸 돌덩어리!

삽에 끈을 묶고 ‘하나둘‘하면 당기는 인간 불도저로 꺼낸 돌!

에효~~!

저 힘들어 하는 모습!

볼이 발그스름할 정도로 열심히들 일하였죠.

도와준다는 아들은 ㅋㅋㅋ

그 도움을 제발....할 뿐이고 그저 함께 사진만 찍자 할 뿐이고.

큰애 두아이는 빨리 끝내면 시내 구경 간다는 말에 눈떠서 아침엔 땅이 얼어 있는데도 언땅 녹여가며

둘이서 열심히 땅고르기를 하더군요.아빠도 없이 저희들 둘이서만....

결국 그것이 힘만 들 뿐이고그리 도움 되진 않았어도 기특하기만 합니다.

꼭 시내구경가야겠어요.ㅎㅎ

이러구로 이틀에 걸쳐 터고르기 작업은 끝이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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