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미골에서의 삶

드디어 내게도.....

by 시나브로84 2008. 5. 20.

요즘 날씨가 하도 괴이하야.....

이상기온이라 하긴 하지만 급기야 지난주에는 오월 중 서리가 내리니

이 신참의 밭에 심은 먹거리 참외의 모종이 50%가 폭삭, 고추 모종은 괜찮아 보이고,

다행이도 고구마는 심지 않았으니 이땐 게으른 것이 도움이 되는군.

이내신참 농부의 맘이안타까울진데 전문 농부님의 맘이라니.....

헌데 어젠 천둥도 치고 번개도 번쩍번쩍 하 ㅡ니 이거이 원참!

봄인지 겨울인지 구분 못하게 하더니 일주일 상관으로 봄인지 여름인지 가늠이 되질 않게 하고.....

맘도 싱숭생숭하니 이런 날씨에 찾아온 몸살 감기가 날 내버려 둘리 없어 그저 머리 싸매고 방구들에 푹 빠져버렸다.

효소를 담그려면 산으로 가야하는데 날도 안도와주고 몸 마저 날 배신하니 ㅠㅠ

며칠전 무리를 해서 일까?

오월의 행사가 왜 그리도 많은지.

게다가 천연염색을 한다고 새벽같이 서둘러 나가는 모처럼의 나들이로 밤이 늦어서야 도착하니..

남편에게 먼저 찾아온 감기로 내 맘을 불편하게 하고.

이런 일련의 일들로 내 몸도 혹사 당했음이야.

그러니 몸인들 견뎌낼까?

이불 속에서 꼼짝없이 근 마흔여시간을잠 속에서 헤매이고 나니 감기란 놈도 몸이 근질근질 한가봐?

살살 나갈 생각을 하고.

그러니 나도 몸을 움직이고 싶어지네?

나가기도 그렇고.

무얼할까????

음......

그 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풍란에서 옆으로 쭈욱 하고 뻗은 꽃대!

그 꽃대에서 피어난 꽃!

아....

자그마한 것이 앙징 맞기도 하고 그 향이 코를 찌를 듯 한 태세인데 아쉽게도 감기에 걸렸으니...ㅠㅠ

여하튼 이것이 몇년 만이란 말인가!

서울서 살 때부터 대엽풍란과 소엽풍란을 심었는데 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헌데 올해 처음으로 난꽃을 본 것이다.

보기 힘들다던데.

어찌 올핸 꽃을 보게 된 걸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지난 겨울 난로의 효과를 본 것이 아닐까?

난로로 인해 거실의 온도가 지속적으로 따뜻했으니 그래서 난 뿌리에 물을 적셔 주어야했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흐흐흐흐.....

드뎌 이렇게....


이 꽃을 보고 있노라니 감기가 어디로 간거야???



'오미골에서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골에 산다는 건.  (6) 2008.06.29
함께해서 즐거웠던 날!  (2) 2008.06.28
산야초효소와 무말랭이  (6) 2008.05.11
찰라!  (4) 2008.05.01
봄이다!! 봄이야!  (7) 2008.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