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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눈속에 갇히다.(1)

by 시나브로84 2008. 1. 23.

마을에서 운영하는 황토방에 손님이 많이 온다하더군요.

아이들 손님이....

헌데 날이 넘 따뜻해서 걱정이라고 마을 사업단 대표의 걱정이 태산입니다.

눈이 와 주어야할텐데... 하면서

헌데 그거이 맘대로 되나요?

다 하늘이 알아서 하는 일인 것을...

또 안추워도 걱정을 하시네요.

이젠 하늘도 탓도 하시고...

겨울에도 춥지도 않고 눈도 많이 구경하지 못하는 남부지방 아이들이 눈이 많은이 산골 마을을

찾는 것인데 눈은 커녕 날도 이리 따뜻하니기상이변을 걱정하는 사업단 대표님!

와서 해야할 체험이 줄어들까봐 노심초사입니다.

해서기상예보를 듣고언제 눈온데 하는 것을 노래삼아 얘기하십니다.

헌데 내린 눈이 번번이 성에 차지 않게 내립니다 그려.

에고....

속 시원하게 좀 내려주지.

헌데 온다는 날!

눈이 엄청 오기 시작합니다.

역시 오미다운 눈입니다.

제가 이렇게 눈이 와서 더욱 기쁜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 눈을 보며 제가 그랬죠.

눈 구경못한 아이들 실컷하고 가겠군하고 말이죠.

헌데 눈이 넘 오네요.

백여명이 되는 그 아이들 버스 타고 오는데 길도 걱정이 되는군요.

마을 사업단에서 일을 하는 남편도 오는 아이들 단장과 연락을 주고 받는 폼이 심상치 않습니다.

사람이 간사한 것이 이젠 좀 적게 왔으면 좋겠다 싶어지는데 이 눈은 그칠줄 모르네요.

얼마나 내렸을까 아이들이 나가서 눈으로 된 집을 짓겠다며 나섭니다.

이름하여 '눈집'

얼마를 만들었는지 오돌오돌 떨며 세 아이가 들어옵니다.

신발이며 장갑이며 옷이며 모두 젖은 채로....

내일 완성할거라 하기에 완성하면 사진찍어주겠다고했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헉!

눈이 밤새 와도와도 너무 와 버렸습니다.

마을에 놀러온 아이들은 신이 나도 엄청 신났겠습니다.

게다가 눈썰매를 탈 테니...ㅎㅎㅎ



집 뒤에 내린 눈의 모습!

눈꽃이 넘치다 못해 흘러 내립니다.





아이들이 전날 만들다만 '눈집'

그 위로 눈이 더 내려서 어디까지 만든 것인지....


개인적으로 이 곳을 보고 있기를 좋아합니다.

그저 품속이 느껴지는 것이....

어? 어디로 갔지?

저기 저쪽에 닭집인데?

닭 소리가 나는군요.



닭들도 이 많은 눈에 갇혀있습니다.

게다가 이 하얀 눈이 무서워서 선뜻 나서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이렇게 해서 우린 눈 속에 갇혀 또 겨울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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