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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우와~~!!!

by 시나브로84 2007. 8. 1.

아침에 남편이 그러대요.

옆집 할머니께서 스무날이 지나도 병아리가 안나오면 다 상했으니 버려야 한다고....

넘 안타까웠습니다.

해서 며칠을 더 기다려 보자고 했지요.

그리고 빛을 비추어보고 판단하자고...

맘이 급한 남편 어느새 닭장을 들어갔다왔나 봐요.

달걀을 깨고 병아리가 있는데 움직이지 않는걸 보니 죽은 듯 싶어 땅에 묻었다하더라구요.

그 소리에 더 속이 상했죠.

이 더위에 병아리가 되기까지 너무도 힘이 들긴 한가봐요.

밭을 매던 할머니 병아리 소리가 난다하기에 너무도 기뻐서 디카 들고 나섰죠.

확인 해야하는데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남편과 나!

그저 말 전해주신 할머니만 조르고.

할머닌 그것도 못해! 하시며닭장으로 가시네요.

품고 있는 암탉에게 "가만히 있어" 하며 날개를 잡고 들어 올리더군요.

암탉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고 그냥 쑤~욱 들어 올려지고 그사이로 찰칵!

밖에서 그저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콩닥콩닥한 맘으로 얼른 찍었더니 까만 병아리 한마리가 보이네요.

삐약삐약 소리와 함께...

씨는 못 속여!

아비가 오골계니 병아리도...

ㅋㅋㅋ

그다음 어찌 해야 하냐고 다른 닭들이 쪼으면 안되니 다른 닭들 못들어 가게해야하냐고 하니

할머닌 어쩌긴 어쩌냐고 그냥 가만 놔두라고 어미닭이 알아서 한다고.

그리고 좀더 있다가 부화 안된닭들은 꺼내라고

그렇지 않으면 어미가 죽게 된다고....

부화를 시키려고 암탉이 요즘 잘 먹지 않는다.

요즘 같은 더위에 먹지도 않고 알을 품으니 생명이 더 위험할 수 밖에....

이것이 모성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