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그러니까... 경묘년이 마지막 한달을 남긴 달에...
간장과 된장을 담그려고 메주를 띄우려고 콩을 삶았다.
하루저녁을 불린 콩를 가마솥에 넣고 장작을 때서 콩이 푸욱 익게 살았다.
가마솥 두군데에 불을 지펴서 대여섯 시간을 삶아야하고양도 많으니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도 시간이 꽤 걸렸다.
게다가 주문 받은 메주도 쑤어야하니 시간은 더 걸렸고...
그래서 아이들의 손도 빌렸다.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메주를 쑤었을 대처럼...
푸욱 삶겨진 콩이 오면 잘 밟아서 틀에 만들고 잘 말린다.
지금은 마르며띄며 맛난 메주가 되어가고 있다.
음력 정월이 되면 맛있는 간장을 담을 것이고
맛난 된장도 나오겠지.
그 때를 생각하면 그저 흐뭇하다.
내가 장독을 보면 맘이 푸근해지는 것처럼....
콩을 삶았으니 지나갈 수 없는 것이 있다.
겨울만이 낼 수 있는 맛!
바로 청국장이다.
이번엔 종이 상자를 이용해서 띄워봤다.
누룩을 띄울 때 수분 증발도 막고 온도도 잘 유지해서 잘 띄워지길래
청국장에도 접목을 시켜보았다.
그~~~~~웃!!!
Good이예요!! Good!!!
바실러스균이 바실바실하며 나오는 그 끈기하며 미끈거리는 그 특유의 맛!
게다가 잘 띄워진 청국장은 냄새도 덜하다.
그저 구수한 맛을 낼뿐이다..
급하게 핸폰으로 찍은 것이 좀 아쉽지만....
기나긴 겨울 저녁!
신김치샥샥 썰어 넣고
두부 숑숑 썰어넣고
청국을 담뿍 넣어 만든 청국장 찌게와 묻어둔 장독에서 꺼낸 김장김치!
밥도둑이 따로 없는 겨울의 진미다.
겨울의 건강은 다 내손안에 있소이다!!^^
'오미골에서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라스 만들기 2. (2) | 2012.03.19 |
---|---|
테라스만들기1.(3월 1일 시작) (0) | 2012.03.13 |
체육대회 날(중학교편) (0) | 2011.06.13 |
오월의 운동회(초등편) (0) | 2011.05.30 |
이럴 수가.... (0) | 2011.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