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오락가락 했던 비가 한순을 돌리게 해 주었다.
몸은 편하니 맘이 싱숭생숭 해진다.
그럴 시간 없는데...
쉬기도 바쁜데 왜 맘이 이리도 ???
어둠이 몰려 오려면 아직 멀었지 싶다.
남편이 집앞 저수지로 낚시 하러 간댄다.
하여 따라 나섰다.
밭에서 지렁이 몇마리 캐고 떡밥하고 이렇게 릴로 낚시 몇 대를 놓고 앉아 있으려니
몸이 으스스 추워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커피라도 타 올걸 하며 후회하고 있는데...
잠시 후 남편이 그냥 놔두고 가잰다.
얼씨구나 하고 가는데 금새 날이 한밤중으로 바뀌어 있다.
그저 낚시대만 드리웠는데....
손전등으로 길을 밝히며 걷는데 야광이 휘익 보인다.
엇! 그리고 요거이 움직이는데?
게다가 한둘이 아니잖아?
엉? 집 뒤 산에서 보이는 것이 혹 ...
짐승아냐?
어어? 빨리도 움직이네?
도대체 이거 뭐야?
손전등으로 비추니 조그마한 반딧불이었다.
앙징맞은 반딧불이 이젠 내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형설지공"....
갑자기 그 단어가 떠올려지며 피식 하고 웃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