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살면서 아직 정선을 가보질 못했다.
남편왈 강원도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또 이렇게 변했다고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면(?)도 있고,살면서 한번쯤은 가보자고.
해서 우린 정선에 있는 강원랜드로 출발~~~!!!
가는 길은 구불구불, 보이느니 첩첩산중, 내가 살고 있는 이곳처럼 화악 뚫린 곳이라고는 글쎄...
잠시만 가도 산으로 둘러쌓인 것이 영 나올 것 같지않다.
그래도 낮이니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보며 "우와~!" 감탄을 연신해대며 갔다.
지금 오미에 살고 있는 곳에 계신 어르신께서 "소나무는 병정에 있는 것이라야만 혀.다른 소나무보단 정말 월등하지. 바우병정 소나무가 제일이여." 하시던 말씀이 떠올랐다.
저런 소나무를 두고 하신 말씀인갑다고 우린 그저 와~!하는 감탄을 해댈뿐이었다.
가도가도차 안이니 아이들이 언제쯤에나 도착하는 것이냐고 보채기 시작한다.
한시간 남짓 왔을 뿐인데...
잠시 멈추게 되었다.
'철길 건널목'에서..
아이들이 갑자기 서서 궁금해하길래 설명을 했다.
배운 승연인 승연이대로, 지금 배우게될 승주는 승주대로, 기차를 보며 좋아하는 대한인 대한이대로, 이를 설명하는 엄마아빠는 엄마아빠대로.
서로의 관심이 어디있는지는 각기 다르겠지만 열심히 설명은 해주었다.
몇량 안되는 관광기차였다.
앙징맞다는 생각도 잠시 그 기차안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기관사만이 보일 뿐이었다.
많은 사람이 자동차로 여행을 하니 그런 작은 관광열차엔 사람이 안탔는가 보다.
그래서 운영이 잘 될까? 하는 감히(?) 우려도 해보고....
그것도 잠시!
고 작은 열차가 지나려고 이렇게 오래 기다렸나? ^^
자! 다시 출발하자구~~
옆으로 개울이 흐르는 것이 보이는데 물이 뿌엿다.
역시 탄광이 있는 곳 다웠다.
오염원이 있을 법도 없는데 물이 뿌엿다는 것은...
탄광촌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석탄이며 석회석이며 광물에 대해, 그리고 그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일을 했었을지.
하지만 오늘에 이르러서는 왜 낙후되었고, 그 대안으로 강원랜드가 들어선 것등등을...
저 높은 언덕에 별 특이하게 생기지도 않고 허름해 보이는 건물이 우뚝 솟아있다.
설마 했더니 역시나였다.
허름하게 보인 것은 그저 멀리 보았을 때 멋스럽지가 않다는 것 뿐이었다.
그 주변을 보니 이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얼마나 많은 수익을 얻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장난이 아니었다.
전당포마을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하여 아이들은 놀고, 남편을 따라 들어가 보았다.
들어가는 절차도 희안했다.
카메라와 모자는 착용을 하면 안된다고 해서 맡기고, 가방은 가방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검열을 받으며...
가방 속에 있는 껌통이 나오니 무엇이냐고 묻는다.
참 나원... 기가 막혀서...
대체 얼마나 대단한 곳이길래????
우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각 테이블마다 이상한 칩을 들고서 열심히들 한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하며 돌아보았다.
남편이 한번 우리도 해보잔다.
"어찌하는건데?"
"나도 잘 몰라."하는 남편.
설명서를 보려고 해도 설명이 잘 나와 있질 않다.
그저 기계에 맡기곤 그냥 기계가 해주는 대로, 난 그저 돈만 넣으면 되는 것이었다.
정말 뭐하러 이런 걸 시간 낭비하며, 돈 낭비하며, 체력낭비하며, 스트레스 받으며 기타등등의 낭비를 하는지 모르겠다.
밀폐된 공간이라 답답도 하고 에어콘은 왜그리도 빵빵하게 틀었는지 춥기만해서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사람은 없고 카드로,천원짜리 지폐로, 혹은 종이로기계에 꽂아서는 기계 지혼자서만 뭔지 모르게 휙휙 돌아가고 있다.
대체 저 기계는 누가 하고 있는거야?
잠시 후 어떤 사람이 오더니 기계에 돈만 넣어주더니 어디론가 또 사라져버리거나 다른 곳에서 하고 있다.
정말 이상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왜 저러는거야?
고개만 갸웃거리며 다시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어머나!
나이도 얼마 안되어 보이는 아가씨가 지폐 한묶음을 가방에서 내놓으며 자리에 앉는다.
으악~~!
저 많은 돈을 하루 아침에????
대단하다. 헌데 무엇땜에? 정말 이상하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해지고 머리도 지끈거리고 아이들도 걱정이 되고.
해서 남편에게 재미 없다고 가자고 나왔다.
나오는데 그 카지노 안에 은행이 있다.
사람들로 붐빌 뿐 아니라 직원들도 나와서 근무한다.
앗? 이상타. 분명 일요일인데???
어둑해졌지만 아직도 많은 차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아직도 들어오고 있는 차들도 있다.
우리처럼 재미 삼아서 오는이들도 있겠지만 한탕을 목적으로 오는이들도 있겠지.
하지만 이건 누굴 위해서 만든 것인지.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황폐해 지는 것인지.
과연 이로 인해 혜택은 받은이들은 몇몇이 될지.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진정 혜택을 받았을지.
지방 단체마다 카지노를 세우려고 혈안이란다.
그만큼 이권 사업이란 것이겠지.
그럼 그로 인한 국민들은???
자신이 잘못해서 그런것이지 남탓하냐 하는 말도 하겠지만 그것을 조장하는 것은 눈뜨고 강도짓하는 그분들???
날씨는 왜 그리도 추운겐지.
출발할 때는 분명 더웠기에 밤이 되면 서늘하리라 생각되었는데완전히 겨울이다.
날 춥게 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한시라도 이곳을 빠져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저녁도 먹기 싫다.
그저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이젠 어두운 길로 접었다.
차가 없으려니 했는데 왠 걸?
반대편에서 오는 차들로 눈이 부실 정도다.
첩첩산중으로 들어오고 있는 차들!
그 모든 차들 속 사람들 모두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닐텐데.
과연 그들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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