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골은 풍성하기만 하다.
풀을 뜯고 있을라 치면 간혹 때를 놓치게 되는데 이때 내 배를 채워주는 것이 바로 봄에 심어 놓았던 토마토다.
요거이 내 배 뿐이겠는가.
막내녀석 따라와서 입이 궁금하거나 배고파지면 하나 뚜욱 따서는 옷에 쓱쓱 문질러서 한입에 쏘옥!
잠시 후엔 연신 토마토밭으로 달려간다.
고것도 익은 것만 쏙쏙 골라서 먹는데 참...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잘도 찾아 먹는 것이라니....
큰토마토는 따서 시원하게 냉장고에 잠시 들어 있다가 접시에 잘려져 나오면 순식간에 없어지고.
참외도 모종해서 심었는데 파랗게 참외가 달리는 것이 신기하다.
하나둘 참외가 늘어가더니 이젠 커지기까지 한다.
'언제 익을까? 언제 먹을 수 있을까?'
참외를 보며 군침부터 흘리니 참외가 더욱더 익기 싫은가보다.
드디어 참외를 하나 땄다.
쫄깃쫄깃하면서도 냄새를 풍기는 것이 제법 참외다.
하나를 땄는데도 다섯식구가 다 먹었다.
복수박보다 약간 작지만 참외로서는 꽤 큰 참외여서인 것 같다.
식탁에는 풋고추 따서 쌈장과 가지는 들기름에 볶거나 데쳐서 무치고, 오이냉국에 호박잎 데쳐서 고추다진 간장.
온갖 야채로 둘러 쌓여 있지만 맛있다고 먹는 아이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저 단한가지 무농약으로 기른 야채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으로 감사하다고나할까.
이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밭에 심어둔 야채들이 식탁을 풍성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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