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친구의 가족이 놀러 왔습니다.
모처럼 놀러왔지만 영하 20도 이하를 예사로 내려가는 이 산골에서 줄 수 있는 것이라곤
우리가 먹는 것에서 조금도 보태지도 못했습니다.
한끼는 시래기국으로
한끼는 된장찌개에 목살구이와 김장김치 구이로
이것이 전부가 되어버렸어요.
모처럼 이 산골에 왔는데 추억하나는 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 준비한 것이 양미리!
집앞 저 넓디 넓은 저수지가 꽝꽝 얼어서 하얀 눈으로 덮인지 오래~~
(올해는 유달리 춥고 눈도 많이 와서 빠질 염려는 붙들어 매어도 될 상 싶더라구요.)
앉은뱅이 썰매와 눈썰매, 눈치우는 기구와 삽을 들고 우리는 저수지로 향했습니다.
눈을 대충 밀고서 이렇게
서로를 열심히 끌어 주었답니다.
아빠도 끌고 아이들도 끌고
들리는 소리라곤
하하 호호 깔깔갈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추위도 아랑곳 않고 탔지만 매서운 겨울을 피할 순 없더군요.
하여 주위에 있는 나무를 모아모아 불을 지폈습니다.
따스함이 찬 기운을 몰아갑니다.
그저 따스한 불이 좋아좋아 모여듭니다.
따스함도 잠시 입이 궁금해집니다.
가져온 양미리를 숯을 따로 분리해서 철판에 올려 놓았습니다.
아주 맛있게도 익어갑니다.
입에서는 침이 꼴깍꼴깍
눈으로는 서로 자기의 양미리를 찜!
드디어
서로 찜한 양미리를 찾아내며 입으로 가져 갔습니다.
이렇게 맛난 것은 다들 첨이라며 맛나게도 먹었답니다.
남편 친구분 짖궂게도 이 사진을 담아 친구에게 보내고
그 친구 또한 답하는 광경을 지켜보며 모두들 한바탕 웃었답니다.
(결국 저녁에 그 친구분도 집으로 오셨답니다.ㅋㅋㅋ)
한바탕 먹고 우린 또 한차례 썰매를 타고 오니 남편은 미인대회를 열었답니다.
바로 요 양미리로 말이지요.
어느 양미리가 미스 미인일까 선발 해야한다나요?
알을 배고 있으니 미스가 아니라 미즈선발대회라고 또 한바탕 웃었습니다.
해는 뉘엇뉘엇 가고 있는데 저수지에서의 웃음 소리는 끊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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