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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특별한 하루!

by 시나브로84 2011. 2. 25.

눈을 뜨니 새로운 아침이 되었습니다.

저의 생일입니다.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분에 대한 고마움으로 미역국을 끓여야겠지요?

어느 날엔 이것 조차 하기 싫더라구요.

제 생일에 제가 미역국이라니....

하지만 친정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저를 위한 거도 있지만 낳아주신 부모를 한번 더 생각하는 날이니 꼭 끓여먹으라구요.

하여 전 미역국을 끓이러 갑니다.

방학이라 아이들이 좀 늦게 일어나니 아침밥에 늦장을 부렸습니다.

전날 생일이라고 외식 하는데 그곳에서 눈치도 빠르게 미역국도 나오더군요.

(ㅎㅎㅎ 매운 음식이니 함께 나온 것이지만....)

요핑계로 미역국은 생략하자고 애들에게 말했지만

친정엄마의 말이 떠올라 그래도 끓여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방문을 여는데 여느 날과 다른 듯합니다.

냄새도 나는 것 같고.

딸그락거리는 소리도 나는 것 같고.

서프라이즈!!!

새벽부터 밖이 약간 좀 소란스럽단 생각은 했지만 남편이 밖에서 난로 때는 소리겠거니 했지요.

아이들이이렇게 생일상을 차리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ㄴ다.

이틀 전에야 집에 온 큰아이가 주도가 되어 움직였나 봅니다.

엄마인 저를 놀라게 하자고큰애는 음식을, 작은 아이들은 청소를....

제가 고기국을 안좋아한다고 해물모듬을 사가지고 밖에 두고 아침에 이것으로 미역국을 끓이고

두부졸임도 했더군요.

이 두부도 숨기느라고 이층방에 두니 살얼음이 끼었다며 즈그들 끼리 까르르 웃습니다.

눈물이 핑 돕니다.

가슴 한구석이 아리기도 하구요.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 기쁜데...

이렇게 고마운데...

이렇게 행복한데...

신묘년 아니 설 전날이었으니 경인년의 저의 생일날 아침은 더욱 행복했습니다.

아이들 저마다 엄마 몰래 준비하려고 새벽 다섯시부터 애쓴 이야기를 나누며

엄마인 저를 성공적으로 놀라게한 것에 대해 왁자지껄합니다.

그런 대화속에제 웃음소리가 유난히 더 큽니다.

저녁 식사후에아이들이 부릅니다.

엄마!

아침으로 끝이 아니예요.

요것은 더 몰랐지요?

하며 내놓는 것은....

요 케익입니다.

요걸 어떻게 사왔을까?

이 산골에 저런 것을 파는 곳이 없는데?

언제 사왔지??

외식하러 갔을 때도 그냥 왔는데 이상하네?

이틀전 큰애가 들어올 때 가져 온 것이라네요.

제가 데리러 나가면 할 수 없다하고 얘기하려 했는데 그날 따라마침 남편이 나갔으니 절대 얘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까지 했다고..ㅎㅎㅎ
어쩜 귀띔이라도 해주지....

기특한 녀석들.

따뜻한 가슴을 지닌 나의 아이들.

사랑하는 나의 가족.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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