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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2011년 새해는.

by 시나브로84 2011. 1. 22.

2010년 12월 31일

친정엄마의 생신으로 서울로 나들이 갔습니다.

12월 말에 가는 나들이는 몇년 전 까지만 해도 해돋이를 보기 위한 나들이였습니다.

이번 나들이는 2010년의 마지막 해를 보러 가는 나들이가 되었더군요.

아이들에게 말했죠.

2010년의 해와 2011년의 해가 다르다고요.

그랬더니 아이들의 반응이별 신통칠 않습니다.

아이들은 그렇다치고 남편도 별 반응을 보이질 않습니다.

나름 고도의 조크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하여 그저 저만 쌩뚱맞고 말았답니다.

불이나케 서울을 갔다가 해가 지고

언니들 식구, 오빠네 식구, 조카네 식구,엄마 그리고 자그마치 우리식구 다섯이 더해져

모두 모이니 21명이나 되더군요.

정말 모이니 많기도 합니다.

한마디씩만 해도 21마디!

시끌벅적한 저녁식사와 이야기가 끝나고.

서로들 덕담 한마디씩하며 자리를 떴습니다.

오는 길은 2010년의 마지막 달도 보았지요.

도착하니 2011년 1월 1일이 되었더군요.

재야의 종소리도 듣지 못하고 새해를 맞이 했더라구요.

너무 아쉬워서 남편과 아침에 오미재에 올랐습니다.

겨울의 새벽은 더 춥습니다.

게다가 산에서 맞는 새벽은 더 추운 듯 합니다.

새해가 되면 예년처럼 오미재에 사람들이 따끈한 국물을 준비하시는 분이 있기에

올해는 전 귀밝이술로 집에서 빚은청주를 준비해서 올랐습니다.

이상하게도 썰렁합니다.

차들도 사람들도볼 수가 없습니다.

이상합니다.

매년 나오시던 이장님도 보이질 않고..

그저 요상할 따름입니다.

해가 떠오를 시간이 임박해서 오시려나????

새해를 맞이하리라고 올라왔으니 떠오르는 새해를 봐야겠지요?

드디어 해가 나옵니다.

이렇게

쏘옥 하고 말입니다.

남편과 저는 서로 새해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새로이 다짐도 해 봅니다.

새해가 둥실 떠오르길 바라며 연신 바라보고 있는데 저기 저 옆에 있는 구름이 다가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둥실 떠오르는 해를 구름이 가려 버렸습니다.

얄밉게도 말입니다.

하지만 떠오르는 해를 막진 못합니다. 구름도

제가 세운 계획도 그러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새해 복 마니마니 받으세요.

그리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세우신 계획 꼬~~옥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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