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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그것이 알고싶다 - 고로쇠편

by 시나브로84 2015. 3. 10.

어제 고로쇠 수액을 걷으러 산을 올랐다.

지난번에 남편이 설치해 놓은 산으로..

그동안 며칠 따뜻했으니 수액이 과연 얼마나 나왔을까하는 궁금증과

한편으론 많이 나왔을 거라는 부푼 희망을 가지며....

 

아래쪽 나무에 먼저 도착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많이 나왔다.

나무에겐 미안하지만 그래도 기쁜 탄성이 절로 나오는 것을 어찌할까??

ㅎㅎㅎㅎ

 

 

가져온 통이 작을 듯하여 먼저 윗쪽에 있는 나무에게 가서 보고 담기로 하고 두번째 나무로 올랐다.

과연 얼마나 나왔을까?

나무가 지금의 나무보다 훨씬 크지만 나무의 생장 조건이 녹녹지 않아서 그동안 많은 수액을 주진 못했다.

아래나무의 1/3 정도?

아래나무가 그동안 나온 최고의 양보다는 그 다음치이니 위의 나무도 또한 비닐의 반은 찼겠지?

하며....

어!!

저기 나무가 보이고 비닐도 보이고..

저 나무도 꽉찬 수액을 주는거야??

대단한데?

어떻게 가지고 가지?

 

 

 

 

moon_and_james-11 엥?

이거 뭐지?

한방울도 없다.

아주 깨끗하다.

마치 핥아 먹은 듯이...

 

그동안 안나온 걸까?

이곳은 아직 땅이 얼어 있으니 자연의 이치를 거스릴 수가 없었던건가?

하지만 지난번까지도 나왔었는데?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씩이라도 나왔는데?

설치할 때만해도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이 보였었는데??

남편과 이런 저런 궁리를 댔다.

산짐승들이 물먹고파 비닐을 풀고 쏘옥 빼먹고 원래대로 묶어놓고 간건가?

인쥐(사람쥐ㅋㅋ)였을까???

누군가 고로쇠수액을 보고 탐이나서 담아간 것일까?

요즘 산에 오르는 사람이 많더니 이것을 보고 담아간 건가?

가져갔다면 양심은 있는건가?

아래것은 안가져 갔으니?

 

동네 어르신들께는 나무찾아 설치하기 힘들다고 수액이 나오면 나누어드리고

운동하는 분들과도 함께 나누어 먹고 맛을 못보신 분들께 맛뵈인다고 나누어 먹었었다.

나누는 기쁨 또한 ​더할 나위없이 크기에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으니...

하여 누군가 필요했으니, 먹고싶었으니 가져가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어느 것이 과연답일지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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