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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옥수수농사는 힘들어...(1)

by 시나브로84 2016. 8. 23.

올해는 농사를 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동안은 그러하지 않고 내 먹거리만 하면 됐었는데....

남편이 마을일을 하다보니 마을에서 주는 이장 모곡땅이란 것이 있어서

시작 했다

헌데 이것이 고역의 시작이었다니....ㅠㅠ


1200여평의 돌들이 많은 땅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주변분들의 얘기를 듣던 남편

어느날 옥수수농사를 짓겠단다.

그것도 판로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계약농사라고.

이건 옥수수를 한 단 즉 300평에 7,80만원에 파는 조건이라 옥수수만 잘 키워주기만 하면 된다고

씨앗도 그 상인이 주는 것이라 그것을 포트에 심어서 추울때 하우스에서 키우고 따스해지면 본 밭에 심자고.

해서 우린 사월 초, 옥수수를 포트에 심기 시작했다

우리집엔 하우스가 없으니 마을총무님네 하우스를 빌려서 심기로 했다.


이렇게 크기까지 마을 총무님이 물주고 추우면 덮어주고  더우면 하우스문도 열어주고

해서 키운 옥수수다


요렇게 키웠으니 난 본 밭으로 내다가 심으면 되는 줄 알았다

헉! 아직 일이 남았다니....


이 생명력을 보시라....

이렇게 되기까지 자신의 뿌리를 맘껏 내렸다

해서 자세히 보니 밑에 비닐을 깔고 키웠다

땅에다가 뿌리를 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하여 나의 일은 또 늘었다는....


요렇게 뿌리를 다 떼어주어야 한단다

그래야만 본밭에 심기가 편하다고

그래서 죽으면 어쩌냐하니....

옥수수가 생명력이 강해서 저리 뿌리를 없애도 잘 산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래도 상할까 살살 어킨 뿌리를 떼어주니 그리해서 언제 만개가 넘는 옥수수뿌리를 제거할 꺼냐고 성화다

어쩌지?

그래도 넘 세게함 옥수수가 다칠텐데...???

엉킨뿌리 제거로 모판이 하나둘씩 줄어가고 엉킨 뿌리의 잔재들은 늘어만 가고...

보이시나요?

쪼기 옆에 뿌리들????


오월초....

이 돌덩어리가 많은 밭을 어렵게 비닐 멀칭을 하고 옥수수를 심었다.

오월엔 심어줄 사람들도 없다

다들 옥수수 심고 고추심고 할일이 많으니....


사람 구하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초보 농부가 혼자 심기엔 한달이 되어도 다 못심을판이니....

사정사정하여 1200여평이 되는 밭에 옥수수를 심었다

물도 줘가며...

마을분들의 도움이 컸다

한 분은 몸이 안좋으시면서도 이장님이 하시는 농사라 오셨다고하신다

넘 감사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럭저럭 그렇게 옥수수를 심었는데 다음날 왠 바람이 이렇게 분당가?

저 옥시기들 다 아작이 나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

불어도 불어도 대단하게도 분다

이 바람이 그치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바람이 잔잔해지고 밭으로 나갔다

헉!

아니나 다를까???

옥수수들이 이렇게 꺾어져버렸다


뿌리 위가 바로 불어졌으니

살릴 방도가 없다

뽑혀서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들도 있고


뿌리채 쏘옥 올라와 버린 것들도 있다


 요렇게 꺾인 것은 위에 보이는 가위로 잘린 부분을 잘라서 속이 잘 자라도록 해 주어야한다


사라졌거나 한 곳은 땜빵을 해 주어야한다

즉 새로 심어야 한다는 말씀이죠~~ㅠㅠ


이 밭들에 심은 옥수수들이 다 이러니....

나의 일이 갑자기 없던 일이 늘어버렸다

태양도 뜨거운데....

아침저녁으로 4일에 걸쳐서 정리해 주었다



이것으로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