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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에공.... 집에도 못오는 줄 알았네ㅠㅠ

by 시나브로84 2020. 4. 24.

 

몇년 전 뒷산에 올랐다가 우연히 발견한 적있었던 달래가 생각났다.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는 것도 무료한데, 날씨마저 화창해서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뒷산이고 예전에도 올라봤던 산이니 점심 먹고 커피도 타고, 물도 둘이 오르는 것이니 500ml면 충분하다고 쉬이 생각하며 오를 준비를 했다.

우리집 개인 동동이가 저기서 쳐다보는 것이 안스럽다.

데리고 가면 이리오라고 위치를 간혹 확인해야하는 것으로 좀 힘들긴하지만 함께 가기로 결정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다른 곳으로 가려는 동동이를 부르며 ....

 

 

 

가파른 뒷산에 오르며 발견했다.

남편 왈 오소리 굴이라는 것이다

겨울에 동면을 한 곳으로 굴 입구가 두 개란다.

누군가 한쪽으로 오면 다른 쪽으로 도망치는 것이란다.

머리가 참으로 좋은 동물인 것 같다

역시나 모두 자기에 맞게 살 궁리는 다 한다 ㅎㅎㅎ

 

 

 

완연한 봄이다

생강나무도 피고

 

 

진달래도 폈으니.....

참! 낮은 쪽은 벌써 지고 있더라.

 

 

주변을 보자고 잠시 쉬었다

어느새 동동이가 옆에 와있다

부지런히 남편따라 앞질러 가더니만....

 

부지런히 가는 남편

 

그 위에 보이는 겨우살이

예전에 따러 왔던 곳은 더 가야 있다고....

그렇게 멀리 왔었나?

게다가 아이들과 함께 왔었는데....

아이들이 대견했다

지금 생각하니 더욱더.....

 

 

슈~~욱 달려가는 동동이!

난 걸음을 떼기도 힘들구만

가파른데다 좁아서리..ㅠㅠ

 

거대한 나무를 만났다

정말 어마무시하다

 

 

이산에 이런 아름드리 나무가....

입이 쩌~억 벌어진다

 

 

저 뒤로 보이는 바위가 '선바위'란다

바위가 마치 서있는 것 같다고 해서 만들어진 이름이란다.

우리 골짜기 이름이 선바위인 것이 바로 이 바위때문이라고 알려준다

아하!!!

이 곳에 정착한지가 16년이 되어가는데 이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단 말인가???

에~~~이~~~~ 아니쥐~~~~잉~~~~

예전에 들었던 것과 본 것을 잊어버렸던 거시것쥐~~~잉!!

이런! 나이가 든다는 것이 이런건가???

ㅠㅠ

 

배경이 좋다고 가는 나를 불러 세우더니 동동이와 함께 서보란다

자꾸 포즈를 취하지 않는 동동이땜시 여러방 찍었다

이 사진은 그 중 하나 ㅋㅋㅋㅋ

 

 

자꾸 겨우살이를 찍으니 더 멋진 것을 찍어 주마고 하더니 여러장을 찍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좋다고 이것을 찍는다

바로 눈앞에서 나뭇가지가 가로지르는데 거기에 난 겨우살이

그 사이로 비치는 하늘이 푸르니 그저 좋다

코로나 땜시 나오지 못했던 걸 여기서 다 푸는 듯 싶다

이 맘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꽤나 올라왔는데 아직도 멀었다하니 언제나 달래밭엔 도착하려나...

 

요거이 한 나무인데 한번에 다 찍지 못했다

게다가 나무를 동강내서 찍었어도 다 찍지 못했으니 아깝다

딱따구리네 아파트인데....

 

 

이것저것 구경하고 사진찍고 부지런히 걸어서 가니 도착했다

산속 달래밭

드문드문 있지만 그래도 씨알이 굵은 것들이다

조금만 캐도 제법 나올 듯하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좀 걱정되긴 하지만 얼른 캐야겠다

 

 

부지런히 캐지..

언제 이렇게 사진을 찍었누?

 

 

아니나 다를까?

가자고 재촉한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이 넘 가파르다

그저 조심스러울 뿐이다

 

01

 

그 와중에 만나 노루귀꽃

하얀색이 넘 예뻐서 한컷 찍었다

산 속에서 피어있는 것이 앙징맞다

 

그나저나 해가 지려하는 것 같다

아직은 해가 저리 있지만 산속은 금방 해가 지니 ...

발길을 재촉해보지만 가파라서 내려가는 것이 쉽지않다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가는데 어디로 갔는지 기억나냐고 남편이 묻는다

허걱!

 

 

 

 

나한테 지금 묻는거임?

난 기억이 전혀 없고만...

그저 남편하나 믿고 따라왔을 뿐인데

어찌라공....ㅠㅠ

할수없지

나도 한마디 거들어야겠군

계속 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니 우선 내리막으로 가보자 했다

능선만 타면 다른 곳으로 가게되니 내려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우린 내리막을 탔다

하지만 여전히 길은 나오지 않고...

여러 나뭇가지들이 엉킨 곳을 헤치고 나아가니 예전에 화전민 일궈 살았던 터들이 나온다

그래도 이것을 찍을 시간도 여유도 없다

깜깜해지기 전에는 내려가야하니까

그래도 그 와중에 달래가 눈에 띄었다

ㅋㅋㅋㅋ

달래 캐러 왔다고 보이는 것이 달래이니

나원 참!!!

 

동동이보고 길을 찾아보라지만 천방지축 이리저리 요리조리 나뭇가지 사이로 뛰어만 다닌다

힘들까봐 멀리 가지 못하게 불렀다

동동이도 무서운지 얼른 오더니 그리 반경을 넓혀가진 않는다

화전민터도 발견했겠다, 물은 없지만 계곡인 듯한 곳도 발견했다

계곡 위쪽으로 올라서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얼마를 갔을까?

부리나케 발걸음을 옮기니 나뭇가지에 찔리기도 하였지만 길인듯 길이 아닌 듯한 것이 나왔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 같았다

휴~~~우~~~

안심이 되었다

살았다 싶었다

 

한참을 가니 동네 끝집 어르신댁이 나오고 날은 벌써 어둑어둑 해지고 있었다

www.youtube.com/watch?v=3eAmhmUS6yI&t=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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