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남들은 피서를 간다고 하는데 더운 곳을 찾아 떠났으니....
이제 알았다.
집이 바로 피서지란 것을.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
물에 담기면 ?을 듯 싶어 캐 놓고 가려 했더니 줄기가 아직 살아 있는 터라 알이 다 차지 않을 듯 했고,옆집 할머니도 극구 말리시고 하여돌아온 다음날로 캤다.
하지(夏至)감자가 중복 감자로 바뀐 것이다.ㅋㅋㅋㅋ
둘째와 막내를 동원하여 남편이 걷이에 나섰다.
쫘악가라앉은 줄기를 남편이 걷어내고
둘째는 비닐을 걷고
막내는 아주 작은 호미하나 들고 캐기 시작했다.
많이 심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우~~~와~~~~아 하는 함성이 절로 나온다.
들기는 많이 들었다.
작년엔 정말 감자가 안들어서 올핸 거름을 제법 많이 했더니 그 약발을 받은 것 같다.
와우!
대단하다.
다들 열심히 캐세요.
난 저녁 준비하러 갑니다.
집안으로 들어가려는 찰라!
남편의 디카를 갖고 오라는 다급한 소리에 후다닥.
한고랑하고도 반!
좁은 땅에서 많이도 나왔다.
요런 사람과
요 특이한 모양을 밑에 두면서 정말 희한한 모양이라며
들고 키득거리는 둘째아이!
정말 별난 것을 들고서는.... 으이구~~~~
막내도 덩달아 희한한 것 발견했다고 찍어 달란다.
별 똑 같고만 그저....
엄마 찍사 그래 하고 찰칵!
안올리면 삐질까봐서....
그래도 기특하다.
비록 한고랑하고도 반을 심은 감자가 다섯상자가 나왔으니
오늘은 감자튀김하고 시원한 맥주한잔?
아그들은 감자칩! 감자칩을 외친다.
아휴~~~
덥다 더워!
겐시리 감자튀김 얘기 했어.
시원한 맥주 한잔 말했어.
좋아! 좋아!
감자칩 한번 하지 뭐!
맛있게 냠냠 먹는 아이들을 상상하니 마냥 즐겁다.
더위가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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