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산초주
우리내 술을 만들면서 요즘 이런저런 꽃술을 담구는 것이 재미가 있고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오미자꽃은 분명 흰색인데 나오는 술의 색은 오미자를 닮은 붉은 색이 띠네요..
흰꽃으로 담았으니 의당 흰색이어야하건만....
누룩의 색이 들어갔더라도 그리 붉지는 않을텐데 참으로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 맛이요?
뭐라 할까....
콕옥 지르는 맛이 있다고 할까? 짜릿하다고나 할까?
참 오묘한 맛이었답니다.
내년에 다시한번 담아야겠어요.
이번엔 산초향이 강하지만 한번 담아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산초기름이 기관지에 좋다하고 두부도 부쳐먹기도 하지만 술을 담그면 그 맛이 어떨지 궁금하기에..
산초엔 가시가 많아서 버무리기 힘드니 이걸 넣고 삶아 내어 그 물로 술을 만들기로 했어요.
요것이 바로 산초물을 울궈내서 만든 것이랍니다.
이 밑술이 익고 덧술에는 산초 알갱이만을따서 고두밥 찔 적에 함께 쪄서 술을 만들었죠.
지금은 그 덧술이 잘 숙성이 되고 있는 중이고요.
7월하고도 11일에 만들었으니 8월이 되면 그 맛을 볼 수 있겠죠?
ㅋㅋㅋ
두번째 벌나무주!
함께 가양주를 배우는 분이 부르신다.
무슨 일인가 잔뜩 긴장을 했더니만...
그분 밭에 산청목을 많이 심으셨단다.
필요하면 좀 주시겠다고....
하여 이번엔 전통주를 담아보고 싶어 선뜻 주십사하고 말은 했는데
그분 농장으로 가는 것이차일피일 미뤄졌다.
뭐가 그리도 바쁜지 차~~암!
헌데 그 분이 또 부르시며 검정 비닐 봉투를 하나 내미신다.
감사하게도 산청목을 말린 잎과 줄기다.
너무 고마워서 어쩔줄을 몰랐다.
이것이 바로 주신 벌나무!
물을 넣고 끓인 물로 벌나무주를 담았다.
벌나무가 체질에 관계없이 좋다하니 그 술도 ...
산청목이라하여 물이 푸른 빛을 돌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였다.
붉은 빛이 도는 것이....
이렇게 밑술을 만드니 붉은 빛이 덜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아 연한 살구빛처럼 돈다.
2일 뒤 덧술을 하고 적어도 한달을 넘게 기닥\리고 있노라면 맑은 술이 떠오를게다.
그 때 떠오르는 청주의 맛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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