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이 필 무렵에 담는다고 혹은 배꽃처럼 뽀얀 빛이 돈다는 이화주!
이번 추석에는 제가 만든 술을 제주로 쓸 생각으로 이화주를 만들었습니다.
지난번에 만든 쌀로 빚은 누룩, 이화곡으로요.
처음 만들어 본 이화곡이라 좀 걱정이 앞섰습니다.
술이 잘 될런지 걱정도 앞서고 제주로 쓸 것이니 더 잘 만들어야하는데
등등 모든 것이 걱정스럽습니다.
해서 다른 누룩을 쓸까? 실패하면 안되니까.
하는 유혹이 자꾸 듭니다.
하지만 뿌리쳐 봅니다.
안되면 어때.
실패도 해봐야 성공의 그 맛도 더 클거라 생각하고
아니 제가 만든 누룩의 힘을 미생물의 힘을 믿기로 한 것이 더 큰 이윤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양주(한번 빚는 술)로빚는 이화주보단 전 미생물을 좀 더 키우는 이양주로 담기로 했습니다.
밑술로 죽을 선택했습니다.
누룩에 대한 혹시나 하는 제 맘은 한낮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밑술이 끓는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미생물의 힘이 얼마나 좋은지 통에 60%정토 밖에 안채웠건만 끓어 넘치고 말았습니다.ㅠㅠ
이틀뒤 덧술로 멥쌀 고두밥을 했습니다.
찹쌀이 아닌 까닭에 고두밥에 뜨거운 물을 넣어주었습니다.
미생물이 좀 더 먹기 좋은 형태로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 맞겠죠?
이것이 식어서 미리 만들어 놓은 밑술과 혼합하여 혼화를 시켰습니다.
이렇게 혼화를 시킵니다.
색깔이 참 곱게도 나오더군요.
이래서 이화주인가 싶을 정도로...
그 색을 다 담지 못하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고.
항아리에 담아 발효를 시켰고 지금은 숙성 중에 있습니다.
향이요?
글쎄요....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저의 어휘로 뭐라 형용하기가 ...
다만 알콜도수는 상당히 높게 나올 것 같습니다.
코를 톡하고 쏘는 것이 말입니다.
올 한가위엔 배꽃이 피려나?
ㅎㅎㅎㅎㅎ
즐거운 추석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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