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면 더욱 좋고.
게다가 이시골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일이라면 더할나위없는 금상첨화겠지.
하지만 첨부터 그런일이란 주어지지 않는 것 .
열심히 찾아 보기로 하였다.
우연히 농업기술센터에서 천연염색을 가르쳐 준다는 공고를 보았고 난 이에 또 도전해보기로 했다.
무엇인가 하다보면 나의 즐거움도 늘 것이고 내가 이 산골에서 살아가는 이유도 알게 되겟지 하는 맘으로..
천연염색이 나의 생각만큼 체계적이지 못하여 못내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 이번에 새롭게 '전통주' 프로그램이 신설 되었다는 것이다.
아마 내가 이곳을 알지 않고는 이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도 몰랐겠지.
으휴~~~
서울에서 살 때부터 전통주를 배우고 싶었었다.
친정엄마한테도 배워보고 시어머니께도 배워보고...
헌데 두분다 하시는 말씀이 예전 누룩이 아니고 그 물도 아니어서 술이 잘 안된다하셨다.
하여 술약이란 것을 사용해야한다는데 이것이 좀 머리가 아프다고 하셨다.
이리저리 말씀을 들으며 술을 담았건만 이내 술을 넘어 식초가 되어버렸다.
쌀과 누룩이라 아까워했더니 식초도 마시는데 하며 그냥 눈을 꾸~~욱 감고 마시는 남편이 고마웠다.
언젠가는 꼬옥 배워야지....
하는 맘만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 동네 어르신 중에옥수수주를 잘 담그시는 분이 계시다는 얘기도 들어 한번 배워 볼 참이었는데...
이렇게 농업기술센터에서 가르쳐준다니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하여 얼른 등록을 하고 그 시간만을 기다리니....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선생님이 강의를 해 주셨다.
전통주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과 실습을 10회에 걸쳐 하고 나니 휴~~우!
정말 우리내 술이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구나하는 것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이에 그칠쏘냐!
나의 술담그기는 이로써 시작되었다.
센터에서 주관 하는 강의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들었다.
전통주(전통누룩사용)과 현대식(개량누룩사용)으로 하는 술담그기의 차이도 알고 이 중 어느 것이 좋은가는 그 나름의 생각이 있을 터!
난 우선 내가 알고자 했던 전통의 방식에 따른 즉 전통 누룩을 사용하여 얻을 수 있는 발효의 미를 더 배우고 싶어 이를 선호한다.
하여이 방법으로가양주를 담으니 이젠 제법 술다운 술이 나오는 것이 그저 기쁠 따름이다.
이에 우리집 막내왈 " 엄마! 또 술담그셔요? 그러다 술박사 되시겠어요. 그러면 좋은거지요?" 한다.
정말 이러다가 ????
내가 만든 두견주다.
잎이 피기전 꽃을 따다가 수술을 모두 제거 하고 담았다.
그 색이라니....
진달래색을 머금고, 향내도 머금은 내 두견주!
이것은?
개나리주 일명 신이주라고도 한다.
색을 감상하시고 그 맛은 상상해주세요!
그리고 맛을 보시고 싶으신 분은 빨리 오세요.
고된 노동 후에 시원하게 한잔 쭈~~~우~~~욱 들이키면 !!!
크~~~아~~~!
시원하다!!
하루의 피로가 화~~~~악! 달아난다!!!
ㅎㅎㅎㅎ
참!
참고!
잘 발효된 우리내 전통주는 트림이 나지 않습니다.
또 전통주 한잔은 유산균 음료 500배의 효과가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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