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엔 무얼 했을까?
시간이 이렇게 훌쩍 지나가 버렸다.
따가운 햇살과 도시인들의 소음이 고즈넉한 이 산골을 디 흔들고 나니
무엇에 홀린 듯 이리도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고.
여지없이 계절이 바뀌고 있음은 벌레의 울음소리로,
불어오는 바람으로
내리쬐는 태양의 강도로
느끼며 살고 있는 나.
이 산골에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 있다.
한참을 일하다보면 저 산너머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며 만드는 저녁놀
어스름하지만 붉게 물든 하늘
뜨거운 해님이 고개를 딸깍 넘어가는 순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한적함...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맛을 보고 느끼는 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을...
음...
올 여름에 한 일을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있다.
내게 있어 아주 특별한 일이...
바로 '이화곡'을 만든 일이었다.
쌀로 만드는 누룩을 이화곡이라 한다.
배꽃이 필 무렵 이 이화곡으로 술을 담는 술이 이화곡주!
배꽃이 피기를 기다리려면해를 넘겨야한다.
대신 추석에쓸 이화곡주의 맛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듯 하다.
벌써 기대가 된다.
그 맛이 어떠할지...
술빛은 또한 어떨지....
법제한 이화곡!
누룩 주변에 묻은 곰팡이를 털어내고
절구에 빻아서 보관하려한다.
습해지니 보관이 어려운 관계로....
'꽃차와 전통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이 익어갑니다.(산야초효소주와 겨우살이주) (0) | 2010.11.26 |
---|---|
올 추석 제주, 이화주 (5) | 2009.09.29 |
산초주 와 벌나무주 (2) | 2009.07.28 |
두견주와 신이주!! (6) | 2009.05.28 |
용담꽃차 (5) | 2007.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