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를 심은 옆 자리들에서 풀이 장난이 아니게 올라 온다.
이 풀들을 잡을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고 걱정하는 남편!
고민 끝에 금요일에 마을분의 도움도 받고 해서 헛골에 비닐을 씌우기로 했다.
아직 어려 풀을 이기기 힘드니 그리라도 해주고
옆에서 바짝 나는 것은 손으로 일일이 뽑아 주어야겠지.
그래도 막내 소풍가는 날 다음 날이니 괜찮군 했죠.
왜냐구요?
막내 핑계로 소풍 따라가서 바람 쐬고 올 요량이었거든요. ㅋㅋㅋ
헌데어제의 비로 목요일에 간다던아이들의 현장학습이금요일로 연기가 되었네요.
아뿔싸....
나의 콧바람은 이렇게 사라져버리는가 했더니,
남편 왈 비가 많이 와서 삽에 흙이 잘 떨어지지 않아 일이 쉽지 않을 듯 하니 다음날로 연기 한다고 하네요.
흐흐흐흐.....
그렇담 난 또 대한이랑??????
아이가 집에 왔네요.
엄마: 대한아, 내일 현장학습 가지?
대한 : 네.
엄마 : 그럼 엄마도 갈까? 갔으면 좋겠니? (내심 함께 가자는 얘길 듣고 가려고..)
대한 : 음....
( 한참 뜸을 들이더니 ) 함께 간다, 아니다.함께 간다, 아니다...
하며 골라 잡기를 하고 있다.
엄마 : (내심 서운해 하며) 엄마가 함께 가는 것 싫어? 그래서 골라 잡기 하는거야?
대한 : 아뇨. 이제 일학년이 되었으니 혼자 갈 수 있어요.
엄마 : 다른 친구 엄마들도 간다던데? 유찬이, 규빈이, 지행이, 영모, 그리고 2학년 희준이 엄마도.
( 내심 2학년을 강조 했다. 어떻게든 가 보려고.)
대한 : 지행이와 영모는 동생들이 유치원에 있어서 가야해요.
하지만 전 일학년이니까 혼자 가도 되요.
엄마 : 헉!!!
엄마의 나들이 꿈은 사라지고 아인 룰룰랄라 신이 나 있고...
엄마의 내미는 손을 이젠 잡지 않아도 홀로 설 수 있다는아이!
벌써 저렇게 훌쩍 커버린 아이를 보니 대견하면서도 가슴 한쪽을 쓸어 내리는 듯한 느낌은 무언인지요.
오늘 도시락을 싸며 맛있게 먹어 했더니 친구와 나눠 먹겠다고 하더군요.
녀석!
친구가 참 좋긴 좋은가보군.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