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만으로 삼년전인 2006년 4월 식목일 즈음에....
오미골 밭에 작지만 그래도 이 신참농부가작물을 심기엔어렵고 힘든 일이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나무였고 그 중 소나무였다.
10년 후엔 좋은 나무로 가격도 좋게 받아 생활에 아이들 교육비에 좋겠다 싶어서였다.
실생반송 2년생을 약 2500주와 다행송 300주를 심었다.
나무를 심으면 좀 편할 것이라 생각했던 기대와는 달리 나무가 풀을 아직 이기지 못하니 해마다 족히 세번 이상은 풀을 메줘야했다.
'에고 힘들다....'
하기가 무섭게 이젠 서로 나무들이 너무 밀식이 된 상태가 될 정도로 자라버려 넓게 자리를 옮겨줘야 될 시기가 되었다.
하여 동네분께 사용치 않으신다는 땅을 얻고 좀 있는 우리 밭에 나무를 3월 중순부터 옮기기 시작하였다.
너무 많은 나무의 수량에 남편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 얼마간은 마을 분들의 도움을 받아 나무를 옮기기로 했다.
마을 분들의 도움 이후 몇백주는 우리 가족의 힘으로 옮기는데...
남편은 캐고 난 옆에서 나무의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비닐에 싸주고 본밭에 가서 심고.
아이들은 나무 캐낸 자리에 남아 있는 비닐 모으고 했다.
하루는 이 비닐에 싼 나무들을 본 밭에 가 심어야 하는데 밭으로 올라 가는 길이 공사로 막혀 돌아가야 되었다.
아이들의 힘을 빌어 이 나무를 본밭으로 직접 들어 옮기고 함께 심게 되었다.
남편이 파 놓은 구덩이에 아이와 함께 소나무를 심고 있었다.
빨리 일을 끝내고 싶은 맘에서...
근데 좀 시원치 않은지 남편이 와서는....
이렇게 한 수 지도를 한다.
나무마다의 상태를 살펴가면서...
소나무 뿌리 사이에 공간이 생기면 뿌리가 썪어서 죽게 되므로 흙을 잘 넣어 주어야 한다.
더우기 이 곳은 물을 주기가 힘이 들므로 더 신경이 쓰였다.
또 흙을 너무 덮지말 것이며 주변의 흙을 발로 밟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렇게 심은 것들이 여기에도,
또 이쪽에도 이렇게 심었다.
이렇게 한달간의 나무 옮기기로남편의몸이 성한 곳이 없다.
오미골의 땅이 워낙 돌밭이라 삽을 푹 찌르면 돌이 받치고 그러니 남편의 무릎이 성하질 않고.
그 뿐이랴.
손에는 굳은살이 쫘~~아~~악! 장악해 버렸다.
헌데 흐흐흐흐....
이것들이 잘만 자라준다면 10년 후엔.....?
이런 생각을 하면 넘 기분이 좋다.
이 신참농부는 초봄부터 이 소나무로 힘이 들어 헉헉 거리고 정작 봄이 되면 어찌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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